지구 온난화(환경관련 자료)

[이젠 '그린오션'이다] "환경=돈" 핵심 키워드로

SOLAR TRADE 2008. 7.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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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린오션'이다] "환경=돈" 핵심 키워드로

기후변화·자원위기 거대한 폭풍속 환경문제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에너지등 지속가능한 시장창출 적극 나서야



오철수 기자 csoh@sed.co.kr

“환경이 곧 돈이다(Green is money).”

세계적인 기업집단 GE를 이끄는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경영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환경에너지 분야에 사업의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의 해답도 환경 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멜트 회장은 100년 동안 이어온 가전 사업 매각 이후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관련해서도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ㆍ친환경적 상상력)’을 주문한다.

GE는 왜 이처럼 환경을 강조하는 것일까. 우선 세계 경영 환경을 둘러보자.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각국의 환경 규제와 소비자들의 친환경적인 제품 선호로 기업들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영활동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위기라는 폭풍까지 겹치면서 이제 기업들에 있어서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은 기업의 존망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제품의 설계ㆍ생산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은 기업들의 기본 덕목이 됐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고 있다.

경영학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도 “기후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새로운 경쟁우위 창출의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몰려오는 기후변화의 태풍=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말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손실과 환경규제의 무역장벽화에 따른 국제 교역 감소, 온실가스 감축 압박에 따른 생산활동 둔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성이 제한을 받는다는 것이다.

산업화ㆍ도시화와 함께 온실가스 사용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는 이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글로벌 이슈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유럽의 ‘위험물질 제한법(RoHS)’처럼 환경에 초점을 둔 다양한 규제들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기업가치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고 정부ㆍ공공기관의 녹색구매와 비정부기구(NGO)ㆍ소비자단체의 환경정보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환경문제가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환경 규제가 가장 심한 곳은 유럽연합(EU). EU는 한해 수천만톤의 전자제품이 폐기되면서 초래되는 자원소모와 회수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8월부터 ‘폐 전기전자 제품의 처리에 관한 법안(WEEE)’을 시행하고 있고 미국ㆍ일본ㆍ한국 등 세계 주요국들도 폐 전자제품 수거를 의무화했다. EU는 또 2006년 7월 RoHS 법안을 통해 전자제품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의 사용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EU는 여기서 나아가 올 6월부터 ‘신화학물질관리법(REACH)’을 시행, EU로 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 제조자가 사전 등록을 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는 화학 제품 뿐만 아니라 화학물질이 사용된 모든 제품이 포함돼 사실상 거의 모든 공산품이 규제를 받게 된다. 이는 RoHS보다 훨씬 강한 규제여서 한국 등 유럽 시장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다.

EU는 또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의무적으로 친환경 설계를 하도록 한 ‘EuP’ 규제도 내년 하반기 시행할 예정이다.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가 21세기 핵심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경영활동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는 만큼 각 기업들은 전략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위기는 또 다른 도전= 전세계적으로 자원고갈 우려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증폭되고 있는 점도 기업들의 환경경영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원고갈 우려는 해당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가져와 결국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위기는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장기적 현상이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가 환경 차원을 넘어서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친환경 기업활동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그린 경영 확산에 일조를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조그비/테크네트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기업의 에너지 효율과 환경개선 노력이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하고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품질에 주안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을 상당히 따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개발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제품의 설계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원자재 사용을 줄이는 한편 제품의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

박용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등으로 21세기는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에게 있어서 환경의 문제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로 작용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시장인 ‘그린오션(Green Ocean)’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넘어 기회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라는 거대한 폭풍 속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선진 기업들은 환경 문제를 단순히 대차대조표 상의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의 정유회사인 BP가 대표적이다. BP는 최근 화석에너지에 집중된 투자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BP측은 최근 전체 투자의 15%에 해당하는 80억달러의 자금을 앞으로 5년동안 태양광ㆍ풍력ㆍ수력 등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BP는 바이오에너지 기술 연구에도 5억달러를 투입한다. BP는 회사의 모토도 ‘석유를 넘어서(Beyond Petroleum)’로 바꿀 정도다.

일본의 토요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고유가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토요타는 수년 전부터 ‘환경에 대한 배려’에 자동차 업체의 살 길이 있다는 판단하에 하이브리드 카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가스-전기 하이브리드 차량을 최초로 상용화해 거의 매년 40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토요타는 2010년에는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매년 1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잡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아직 선진 기업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환경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의 빛으로 불리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통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LED는 수명은 형광등보다 8배 길면서 소비전력은 5분의 1에 불과하다. 형광등과 달리 수은이 없어 환경규제에도 자유롭다. LED를 통해 삼성전기는 환경 규제도 피하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설계 개선을 통해 자동차 모듈의 부품수를 줄이는 한편 신소재를 적용해 자동차 부품의 무게를 대폭 줄였다. 특히 현대차 제네시스의 경우 서스펜션 부품의 재질을 철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무게를 30% 이상 감소시켰다. 최근 철강가격의 잇단 상승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노력은 환경 부담 감소는 물론이고 회사의 원가 절감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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