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곳에 '직원'으로 마지막으로 일한지가 벌써 5년이 넘었으니.. 이젠 이런글을 써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가 경험한 (태양광)회사가 한두곳은 아니니.. 그냥 편하게 의견을 적어보려 합니다..
아래 '솔라플래너'님이 좋은 글들 많이 주시는데... 이런 것도 한번쯤 감안해 보시면 기업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나는 나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에 충성을 다하는 스타일 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를 받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배우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으니까요.
언제나 '아직은 어리니 더 많은걸 배우는게 좋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근무하는 '시간'이나, '업무의 범위'는 제게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없는지가 고려대상'이었을 뿐입니다.
한 기업에 근무할 때는 매일 새벽 1시 넘어 퇴근하고, 6시 30분전에 출근을 했습니다. 잠은 찜질방에서 잤습니다..
몇 년을 그렇게 근무하면서도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회사와 한몸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했지요..
동료 선후배들이 '돈을 이것밖에안주니 이것만큼만 한다'고 말할 때, 저는 콧방귀 끼며 혼자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하는데도 그것밖에 안주고 배기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습니다.. '나 없으면 망하도록 만들어 둘테다'라고..
- 그렇게 일을하면 회사가 알아주냐?
전혀 그렇지 않은경우가.... 많았습니다.. 대게의 경우 일을 많이 하면 그만큼 일을 더 많이 시키고,
일을 많이하다보면 생기는 실수들에 대한 질책도 많아지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제주도 현장에 공사를 하러 가는데, 목포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장동생이 밤새 직원
하나를 데리고 아가씨 있는 술집에서 카드를 긁어버려서, 뱃값조차 지불할 수 없을 정도의 법인카드만 남은적도
있었습니다. 뭔놈의 책임감인지 개인카드를 사용하여 급한 현장일들을 마무리하고는.. 결국 급여도, 개인 카드 결제
금액도 다 받지 못하고 퇴사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너 가족이 있는 회사를 싫어합니다. )
그리고 많은 경우가 '잘 되면 모든걸 보상하겠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그렇게 보상을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원을 쓸 때에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상의 보상을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는 이유는..
그 모든 경험이 내 몸에 남아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강호동, 서장훈 같은 분들이 연예계로 진출하여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그들이 유명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보았다'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면접을 볼 때는..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무언가 최선을 다해 본 적이 있으세요?'라고..
그리고 사실.. 저는 조금씩 배우고 성장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무언가 노력하지 않은 하루'
를 보내고 나면 힘들었고, 너무 힘들게 노력한 하루를 보내면 즐거워 했으니까요..
- 때로는 미친 것 같은 윗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도저희 저 사람이 왜 내 윗사람인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
저는 윗 사람이 있으면, '나보다 나은 점이 반드시 있을테니 그 부분에서 이겨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는 타입이었지만
단 한가지도 '나보다 나은 점이 없다'고 생각이 되면 좀 업무적으로만 대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래서 찍히기도 많이 했죠.^^;)
그런데.. '능력없고 나이만 많은 윗 사람'이라거나, 나보다 나은 점은 그저 '외국어를 더 잘한다'정도라면. 굳이 존경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인간적으로 배울게 많지도 않다면.. 더군다나..)
그리고 때로는.... 그 '걸림돌'이 저를 넘어지게도 했습니다..
난 그저 작은 '디딤돌' 하나 필요할 뿐인데.. 왜 내 앞에 저리 큰 걸림돌을 만들어 둔걸까?.. 하는 생각들..
이런경우.. 내가 미친듯이 일을 잘하면 오너입장에서는 이뻐 죽습니다.. 그럼 어찌될까요? 그 아래는 다 싫어하겠죠. ^^;
- 친구로서 사람이 좋은 것과 '직장동료'로서 좋은 건 완전히 다릅니다..
'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반드시 그 사람의 '직업적 능력'이 좋음을 수반하지는 않으니까요..
기업에서 때로는 저 같은 사람이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모든 경우에 장,단점이 있으니까..
그저 '오너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고, 빨리 퇴사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좋을 수도 있겠지요..
가끔보면.. 주윗사람들 '인연'때문에 회사에 앉혀두고 '걸림돌'만드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래... 이해는 됩니다.. 좋은 사람처럼 보일테고, 주변도 챙기는 기업인 이미지는 갖겠지만.. 성장에는 과연 도움이 될까?
그래서 직원들이 자꾸 퇴사하고 나가는건 왜 모르는 걸까?
- 지금도 가끔 하는 이야기중에 하나가.. '저는 하지 않은 일에 욕심내지 않습니다'라는 말입니다.
'남들 세명이 할 일을 혼자 해치우고 1.5배를 받고 싶어 한다거나, 5명이 할 일을 혼자 해치우고 2명의 몫을 요구한다'는
정도의 욕심은 항상 내왔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정의롭지 않은 돈'을 욕심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생활을 하면서 '별도의 돈'을 쳐다보거나 욕신낸 적이 .. 없습니다..
현장 PM으로 나가서 개발행위허가 견적을 받을 때도, 저는 꼭 5곳 이상 견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협상을 했습니다..
'내가 현장 담당자인데 내 몫도 있어야 당신과 일할거 아닙니까.. 별도로 좀 챙겨줄 수 있습니까?' 라고 묻고는
주겠다고 하는 비용을 견적에서 내려 쳐서(깍아서) 일을 했습니다.
왜냐? 그게 내 스스로 멋쩌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런식으로 일하면 누가 알아줍니까? 절~대 안알아 주고 주변(동료)에 안좋은 소리 듣기 딱입니다. ㅎㅎㅎ
- 사실 그랬습니다.. '인간적으로 이정도 하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꿈은 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
사람과 사람을 상대하는데 '정'이나 '인정'은 그리 큰 역할을 하는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이정도의 정보를 주고 노력을 하면 저 사람이 최소한의 보상은 하겠지?'라는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자기 급할때는 난리가 날 것 처럼 다가오지만, 자신의 볼일 보면 '나몰라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그런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울 때 최선을 다해서.. 다른 직원보다 다섯배씩 일을 하면 보상을 하나요?
안 그런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다른 직원들과 형평성을 이유로 대기도 하지요.
제가 모 회사 연봉협상에서 한 말입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합당한 이유를 모두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정도의 인상율이 필요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저 같이 일하는 놈이 회사에서 대우를 받고, 연봉이 올라가야 후배들이 나를 보면서,
'저렇게 열심히 일하니 확실한 대우를 받는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더 열심히 할 겁니다. 제가 올바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데 그 누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까? '저리 해도 받는 건 똑같다'고 생각하고 나태해 질겁니다.
다만 그래도 안된다면 퇴사를 고려 하겠습니다.'
- 제가 대표로 모셨던 분들중에 딱 한 분! 존경하는 대표님이 계셨습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한분 뿐이라니..ㅠㅠ)
그 분은 제가 하는 모든 일을 믿어주셨습니다. '너의 생각은 어떠냐? 그래 네 판단이 맞다'라고 항상 하셨지요..
저만 따로 불러서 소고기를 사주시고, 해외출장 다녀오시며 제 간장약을 사다 주시는 분이셨습니다.(야근좀 그만하라며)
그 대표님께.. 언젠가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임원들 다 있는데 제 의견만 물어보시고, 그렇게 결정을 해주시면 저는 너무 부담이 됩니다. 제가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대표님께서..
'여기 너보다 경험이 많고 일을 많이 해본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네 판단이 맞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의 책임이다.
너의 판단을 믿어준 내 결정은 회사의 결정이고, 책임은 함께 지는 거다'라고 말씀 해주셨지요.. 그래서 충성을 다했습니다
저는 저를 믿어준 사람을 위해 모든걸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스스로 멋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후배들이 무언가를 잘못하면 덮어주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윗 사람이란
- 믿어주고
- 달리고자 할 때 디딤돌이 되어주고, 걸림돌은 치워주며
- 의사결정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고민했기에 그 결정은 함께 책임져 주고 (잘못되면 덮어쓰기도 하고)
- 성공적으로 잘 처리한 일에 대해 무한히 칭찬해 주며 응원해주며
- 모르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나보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방은을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조언으 해주는..
그런 윗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사실 그런 경우는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존경하는 대표님께서도 안계셔서 미련없이 퇴사를 했지만, 그때가 제일 힘들었지만 즐거운 회사생활이었습니다.
- 왜 직원들이 '주인의식'이 없냐?
주인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제가 회사를 차리고 운영하던 중, 새로운 하나를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
'아.. 회사 화분에 물을 주는 사람은 그 회사의 오너 뿐이구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화분에 물주는 것을 업무로 분장해 주지 않는다면, 회사의 화분에 물을 주는 사람은 오너 뿐이었습니다.
왜냐? 그 화분을 '내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너 뿐이니까요.. 제가 오너가 되고야 깨달았습니다.
그럼 왜 직원들은 '주인의식'을 갖지 않느냐? 오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버려질 수 있고,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나도 반드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겁니다.
가끔 저처럼 멍청한 놈을 만나면.. 잘 해주십시요.. 뒷일을 생각안하고 충성하니까요..
지금은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니, 그냥 편하게 예전 경험들을 적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사실 하고 싶은 말들은 더~더~ 많은걸 간추리느라 애먹었습니다. .ㅋ
잘난 척 하며 글을 쓴 것 처럼 보이겠지만..
이렇게 잘난 척 하며 글을 쓰기 위해서 참아온 것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하며 잘난 척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하며 많은 걸 참아왔거든요.. ^^
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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