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양광 발전인가?

‘천국의 연료’ 가 곧 블루오션… 세계는 시장 쟁탈전

SOLAR TRADE 2009. 1. 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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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연료’ 가 곧 블루오션… 세계는 시장 쟁탈전

헤럴드경제  기사전송 2009-01-07 14:45 
1월의 주제 : 왜 그린성장인가

GE 3년전부터 대변신ㆍ덴마크 베스타스는 풍력터빈 세계1위…

도요타 하이브리드에 명운

“녹색이 곧 돈이다(Green is green.녹색은 각각 친환경산업과 미국 달러화를 비유, 친환경산업이 곧 돈이 된다는 뜻).”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2005년 GE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을 내걸면서 한 유명한 말이다. 1980년대 잭 웰치 회장이 1, 2위 사업부문 중심으로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면 이멜트 회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해 GE는 2010년까지 풍력.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산업에서 매출의 10%에 달하는 200억달러의 매출을 얻고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1%를 감축하겠다는 등‘녹색성장’청사진을 발표했다. 2008년 현재 GE는 3년 전 목표를 초과 달성할 분위기다. 올해 에코메지네이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1% 성장한 1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청정기술 연구개발에는 14억달러를 투자, 2010년 연간 투자개발 목표인 15억달러에 육박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미 2005년 대비 1%를 단축해 2012년 목표를 달성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해 온실가스 저감이 선택 아닌 필수가 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저탄소.녹색성장’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GE 같은, 언제나 새 성장동력을 찾는 다국적 기업이 이 분야에 속속 뛰어들면서 이미 새로운 시장의 문을활짝 열어놓았다. 세계 경제의 축이 종전의 화석연료에 의존한 탄소경제(Cabonomics)에서 친환경산업에 기반한 그리노믹스(Greenomics)로 빠르게 전환하고있는 것이다.

▶그린마켓 2017년에는 2500억달러대=미국친환경 컨설팅 및 연구기관인 클린엣지는 올해 발간한 보고서‘청정에너지 트렌드’에서 풍력ㆍ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가 2007년 773억달러에서 2017년 2545억달러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나름의 비전을 세우고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육성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의무 감축을 앞서 이행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이 이 분야에서는 선두주자.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박막형 태양전지 등 아직까지 미개척지인 차세대 기술에 집중 투자, 향후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세계의 공장’중국도 자국 내수시장을 활용,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멜트 회장은“현재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환경 분야 전망이 밝다”며“시장에서는 청정혁신과 기술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기업, 벌써 시장 선점전=덴마크의 베스타스는 제1차 오일쇼크 직후인1974~75년 이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성공적으로 녹색산업의 선두주자가 된 대표적 사례다. 선박ㆍ자동차ㆍ건설장비 부품이 주력이었던 이 회사는 오일쇼크 기간 석유 고갈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고 과감히 업종을 전환, 79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업용 풍력터빈 제조에 성공해 79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63개국에 3만5000기의 터빈을 설치하면서 현재 이 분야 세계 1위로 자리잡았다. 베스타스의 경영실적은 친환경 바람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2003년 매출 18억7000만달러에 순이익 1억7000만달러였던 것이 2007년에는 매출 66억6000만달러에 순이익 11억 3000만달러로 4년 만에 각각 3.56배, 6.65배급증했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97년 출시 이후 올해까지 프리우스의 누적판 매량은 150만대. 도요타는 2010년대 초까지 프리우스의 연간 판매 목표를 연 총생산량의 10% 수준인 1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침체로 감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도요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정의 전원으로 충전해 주행 가능한 차량)도 올해 출시,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세계 에너지 대기업도 더이상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다. 메이저 석유기업 셰브론은 화산 작용에 따른 지열을 이용한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은 탄소배출권시장의 부상에 대비해 2006년부터 이미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즈프롬은 자체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 마련한 20억파운드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유럽 발전회사에 천연가스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2007년 선진8개국(G8) 회의에서 주요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의 실현은 오랜 기간에 걸쳐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본다. 데이비드 오레일리 셰브론 최고경영자 (CEO)는 이와 관련해“(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세계 중산층의 증가율을 고려할 때) 오늘날의 시스템(화석에너지 시스템)은 100년이라는 동안 투자해 일궈낸 산물이며 다음에 올 시스템(신재생에너지 시스템)도 다시 100년을 투자해야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레일리의 말을 바꿔 말하면, 녹색산업은 한때 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핵심적인 캐시카우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등과 연관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떠오르면서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 가전업체 보시-지멘스는 절전형 냉장고를 브라질 빈민에게 공짜로 나눠주고 이들의 에너지 저효율 냉장고를 수거해 이를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은 뒤 이를 탄소배출권으로 보상받는 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골드먼삭스는 배출권 크레디트 선도구매, 전자 선물 및 스와프ㆍ옵션 등 다양한 금융 파생상품 거래를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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