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바다를 보고 싶어서.. 강릉으로 달려갔다...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어오며.. '아빠는 이곳보다 높은 곳에서 군 생활했어.. 겨울에는 풍경이 정말 장관인데..
그걸 보여주고 싶은데 보여줄 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 아빠는 향로봉에서 군 생활했음.. 민통선 안 AOP-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겨울.... 나무에 핀 눈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가 본 것들을 .. 가족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그날 밤.... 수많은 국내 여행지를 찾아본 끝에.... 결정했다.. 덕유산으로 가자.. ^^
아침 일찍 아이들을 깨워서.. 덕유산으로 출발했다.
-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케이블카가 고장이란다. ㅜㅜ
아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스키장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돌아가야하나? 어쩌지?' 고민하는 와중에.. 물어보니.. 시간이 지나서 고치면 움직일지도 모른단다.. ;;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어서.. 기다림...
덕유산 정상을 상상하며.. ^^
- 분명히..
'너희들이 겪어보지 못했던 추위가 있을거야.. 산 정상은 바람도 많이 불어... '
그러니 만발의 준비를 하고 가자고 신신당부를 했음에도.. 아들은 준비가 부족했던 듯 싶다..
불평이 많았다... '힘들고 춥고 짜증난다'고. ㅜㅜ
- 그러고 보니.. 코로나 시즌이었구나..
그럼에도 이런 곳에 갔었네... 코로나로 힘들었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아니 너무 집에만 있었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 케이블카가 고장이 났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계속 운행이 되었어야 했는데 막혀서..
저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그리고 맞이한 겨울. 진짜 여행. 겨울 산행
겨울왕국
- 정말 추웠다..
설명해주었다..
'아빠는 군생활을 강원도 최전방 AOP가 있는 향로봉에서 했어..
이곳보다 더 추운곳이었지..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너희에게도 이런걸 보여주고 싶었어.. '
그런데.. 청바지만 입고 간 아들은 너무 추웠나 보다..
꽁꽁 싸매고 갔음에도.. 미끄럽고, 춥고 ..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 나뭇가지 사이사이.. 눈꽃이 피었다..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한계가 있구나..
영상을 보시면 정말 신비로움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 (다시보니 참 시원합니다. )
https://youtu.be/AyI7sZYYO3w
우리가 보는.. 그런 겨울이 아니고,
우리가 쉽게 느끼는 그런 산행이 아니었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높은 겨울 산 위에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힘들었나봐..
한창.. 불평불만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니 더했겠지. .^^;
- 정상에서 먹는 오뎅은.. 최고였다.. ^^
최고로 비쌌지만.. 최고로 좋았다..
춥고 힘든 때.. 컵라면 오뎅.. ㅎㅎ
돈을 벌 수밖에 없다.. ㅋ
힘들게.. 산행을 했다..
아빠는 보여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아이들은 힘들기만 했던 것 같다..
약간 후회가 되기도.....
'괜히..춥고 힘들게 아이들을 데리고 온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잖아.. 등따시고 편하게 집에서 누워서 유튜브나 보는게 좋을 수도 있는데
아빠의 욕심에 아이들을.. 힘들게 한건 아닌지..
살짝 삐쳐서.. 투덜대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면서..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 시간이 흘러서.. 겨울이 두번 지났는데..
아이가 말한다..
"아빠
겨울에 갔던 산행
또 다시 가보고 싶어요"
아빠는 이걸로 충분하다..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