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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 충북교육청 김민주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_ 월급쟁이 선생이 아닌、 참 스승을 만나는건 얼마나 큰 복이냐?

SOLAR TRADE 2023. 5. 1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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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아들을 낳았다. 조금은 크게 나은아이..

 아이에게 좋다고 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 엄마가 고생하는 줄도 모르고 - 무작정 조산원에서 자연 그대로 나은 아이..

부모가 처음이라 너무 힘든것들이 많았다。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은。。 ‘이렇게 힘든데 남들도 다 키웠다고?’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떤게 정답인지 알 수가 없었고、 항상、 매 순간을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되돌아 보면 실수도 참 많았을테고、 아이에게 미안한 부모는 아니었는지 자꾸 되돌아 보게 된다。 

아기 발자국

 

- 남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키우는걸까? 

 새벽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낮에 잠을 잘 수 없었고, 엄마없이 아빠가 밤새 봐야 할 때에는 아빠가 밤을 꼬박 새고는 아침에 근무를 나가야 했다. 

유난히 목소리가 크고, 유난히도 고집이 세다고 느꼈던 아이는 학원에서, 학교에서도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아이는 그저 '친근하다는 표현'이었을지라도 덩치크고 목소리 큰 남자아이의 행동은 불편함으로 느끼는 친구가 있었을테고

여선생님들이 아이를 케어하는데 힘듦은 당연히 있었으리라. .

- 초등학교 4학년 때. 

주말부부로 낮에 출장중이던 아빠에게 다급한 담임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무언가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은 아빠에게 담임선생님은.. '심각한 위기'라고 말씀 하시며 상담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왕따가 아닌가 의심스러워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꾸 딴짓을 해요.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보니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아이가 ADHD가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한번 검사를 받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심각하게 걱정되는 수준이에요'

라고 말씀 해주셨다..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결론은 이거다.. 평범하지 않고, 검사가 필요한 심각한 수준이라는.. )

평일 오후 두세시쯤.. 전화를 받고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집으로 달렸다.  세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해서는 아이를 데리고

심리사담 센터를 방문했다.. (그냥 심리상담센터로검색하여 가까운 곳을 갔고, 전화로 할 수 있는 모든 상담을 해달라고 했었다.. )

온 종일.. 모래 놀이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건.. 아이들 뿐이다.

- 심리상담

세가지의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원장샘과 개별상담도 진행했다.. 아이와 상담, 부모와 상담.. 

 결과는... '꽤나 우수한 아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심리상담 선생님이 더욱 걱정을 해주셨던건 부모의 상태.. 

 담임선생님께.. 그런 막무가내식.... 아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으니.. 제정신일리 없었고, 불안함이 너무 컸을거다.. 

 '왜 오셨어요?'라는 물음에 담임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했더니.. '전혀 문제 없다, 걱정마시라'해주셨지만.. 

 불안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나쁜 친구와 어울리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싸우고 싶지 않아서 조금 피한건 맞지만 왕따는 아니다'

'수업시간에 재미가 없어서 종이접기를 하다가 혼난 것은 맞다. 수업지 재밌지 않고 따분할때가 있었다'

'쉬는 시간에는 책을 읽었다. 요즘 책 읽는게 재미있어서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서 계속 읽고 있다.'

'선생님께 많이 혼났다. 그래서 눈에 안띄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용히 조심히 하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

라는 답변을 들었다.... 

아빠는 아이에게.. '그것마저도 인생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해주었으며, 

언제나 좋은 사람만을 만날수는 없고, 담인선생님이라고 무조건 네 편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었다.. 

 또한.. '선생님중에 정말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 건 쉬운일이 아니니 너무 맘쓰지 마라.. 그냥 월급받는것만이 목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겠니..?'라는 말까지.. 

(우리가 아이와 대화할때는 모든 말을 그냥한다.. 아직 어리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어른과 대화하듯이 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대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도 있고, 어리다고 이해를 못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경험을 하나라도 더 해주고자..

= 좋은 스승님을 만나다. 

- 분명한 것은.. 아이가 1년새 '다른아이'가 될 정도로 변하지 않았고, 아이의 행동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닐거다. .

갑자기 목소리가 작아지지도 않았고, 갑자기 행동이 작아지지도 않았다. 한순간 집중력이 올라간 것도 아닐거다. 

4학년에 그렇게 걱정을 끼쳤던 아이는 5학년이 되어서는 완전 다른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부모도 느끼고 놀라고 있었기에, 새학기 상담때 찾아뵌 담임선생님은(우린 항상 부부가 함께 갔다. 모든 상담을)

'우리 아이는 참 가능성이 많은 아이에요.. 좋은 아이에요.. 믿어주면 뭐든 할 수 있는 아이에요..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상담 내내... 한번도 듣지 못했던(지난 4년이상... 유치원때도.. 한번도 듣지 못했던) 칭찬들을 듣고 엄마는 울어버렸다.. 

똑 같은 아이.... 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고 눈빛이 다름을 우리도 느낄 수 있었다.. 

 

- 행동이 크고 목소리가 큰 아이에게.. '책임'을 주었고, 할수 있다고 '응원'을 해주셨던 듯 하다.. 

아이는 그런 선생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자신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던 듯 하다.. 

 그저.... 선생님의 '눈빛'이 달라졌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 눈빛으로 아이에게 말하는 듯 보였을 거다.. '넌 잘 할 수 있어!. 괜찮아 조금 틀려도 좋아!. 좋아 잘하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었던 아이, 말썽꾸러기 아이,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는.. 그 소중한 일년을 계기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틀린것과 다른것'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었으며, '타인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웠을거다.. 

- 넌 말썽꾸러기야, 너는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야, 너는 왕따니? 왜 친구가 없니?     라고 묻지 않고.. 

'너의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니?,  지금 다른것에 집중하고 있니? 그건 뭐야? 정말 잘하는 구나.. ,

  친구와 놀아야 할 시간에 책을 읽는구나, 그 속에서 어떤것들을 보고 있니?  어떤 부분이 재미있니? '라고 대화해 주시는 스승님..

똑 같은 아이에게.... '넌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고 말하지 않고,  '참 가능성이 많은 아이구나'라고 말해주는 스승님.. 

그런 분을 만났기에 달라질 수 있었다고 본다.. 

 

 

- 아이는 충북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나중에 크면.. 꼭 한번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별도로 드리려고 합니다. 

다만,  '좋은 학교에 입학했어요'라고 인사드리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공부는.. 그저 삶의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니.. 그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되길 희망해 본다.. 

 

아이 둘을.... 이렇게 무등을 하고 키웠다.. ^^;  지금은 따라기기도 힘들정도로 앞서가는 아이들 이지만..

스승의 날 이네요. ^^

선생님 감사드려요... 아이도... 지금까지의 선생님들 중에 '참 스승님'은 누가누가 계신다고 말합니다.. 

그 중 선생님이 일등이세요.. ^^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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