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기술개발

화학업체 ‘틈새기술’로 세계 1위 노린다

SOLAR TRADE 2009. 12. 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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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체 ‘틈새기술’로 세계 1위 노린다

태양광·2차전지 등 고난이도 소재 개발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국내 화학업체들이 ‘고(高)기술 희소시장’에서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태양광·2차전지·풍력발전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전세계를 통틀어 3~5개 업체 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소재와 부품을 개발, 좁은 전문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점프하려는 ‘틈새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 11월말 일본 게이와(惠和)사와 함께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BACK Sheet·후면판)를 양산하기로 했다. 250억원을 들여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 2월 미국 듀폰, 일본 미쓰이화학 등이 독점 중인 불소필름과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뒤, 이번에 백시트까지 국산화해 태양광 발전용 필름 분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한화석유화학도 최근 세계 최초로 초임계(超臨界) 공정을 활용한 2차전지용 양극재를 본격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양극재는 전지 제조비의 25%를 차지하는 핵심소재. 한화가 개발한 초임계 공정은 고체·액체·기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고온·고압의 영역에서 재료를 합성하는 독자기술로, 10년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해 현재 국내외에 특허출원 중이다. 한화의 양극재 LFP(LiFePO4·리튬인산철)는 기존 양극재인 LCO(LiCoO2·리튬코발트산화물)와 달리 철을 주원료로 해 싸고 친환경적인 양극재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은 최근 세계 3번째로 고강력 해양용 특수로프 원사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해상 유전개발시 시추선을 일정위치에 정박시키는 데 필요한 이 로프는 조류에 흔들리는 시추선을 고정하는 강도와 유연성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섬유기술의 집약체다. 코오롱의 폴리에스터 로프는 기존의 스틸 와이어로프를 대체하면서 미국 선급협회의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미국 2개사 독점체제를 깨고 3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지난 6월 풍력발전 블레이드(날개)의 핵심소재인 에폭시 수지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금호측은 1년여 집중 연구 끝에 다우케미컬, 헥시온케미컬 등 소수 글로벌 업체만 보유하던 제조기술을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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