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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과거 디스플레이 산업 전철 밟을수도

SOLAR TRADE 2009. 11. 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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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권 기자=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태양광 사업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거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철이란 사업 초기엔 '반짝' 할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생존싸움'이 벌어질 경우 결국 강자들만 남고 약자들은 매우 빠르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태양광 사업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해당 기업들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 태양광 산업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산업의 사이클을 쉽사리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의 상황을 볼 때 과거 디스플레이 산업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초기 단계에서는 패널 가격이 고가에 형성됐었고 이를 바탕으로다수의 중견, 중소기업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본격적인 성장기로 진입하면서 패널 가격이 급락했고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다수의 기업들은 결국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한기평은 "태양광시장, 특히 태양전지시장도 향후 본격적인 성장단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며 "재무구조가 미흡하거나 계열 기반없이 태양광 사업을 단독으로 영위하는 기업들은 신용평가시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기평은 특히 국내의 경우, OCI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태양광사업에서 신용등급에 유의미한 매출과 수익성을 창출하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말 기준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도 태양광과 관련된매출은 3천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한기평은 중국 태양광산업 기업들의 비약적인 성장세가 국내 업체들에게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현재 중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는 LDK솔라션다 등 19개사에 이르고 생산라인 3천t 미만의 신설 또는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업체만도27개사에 달한다.

이러한 신증설이 완료될 경우 중국의 생산능력은 올해 5만t에서 내년에는 9만t,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2만t과 14만t에 육박하게 돼 2010년께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세계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기평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내 중국 점유율은 작년 15%에서올해 32%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이후에도 전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30~4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대는 결국 국내 업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한기평의 분석이다.

OCI를 제외한 KCC, KAM, 한국실리콘, 웅진폴리실리콘 등 국내 폴리실리콘 시장 신규 진입업체의 상업생산 시점이 2010년초 이후 예정돼 있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기평은 아울러 "국내 태양전지 셀 및 모듈업체 또한 중국의 영향에서 자유롭지못하다"며 "중국의 모듈업체는 수백개에 이르며 작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모듈가격을30% 이상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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