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 CDM

탄소배출권 가격도 급락

SOLAR TRADE 2009. 2. 25.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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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가격도 급락
경기침체 여파 …t당 30유로→8유로

지난해 6월 삼천포소수력 발전에서 나오는 7만6368t의 배출권을 t당 16.2유로(약 23억원)에 영국의 한 업체에 판매하기로 한 한국남동발전은 요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해 t당 10유로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작년 말 선도계약을 체결해 이득을 보게 됐지만 상대편에서 떨어진 가격을 문제 삼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깊어지자 탄소배출권 가격도 덩달아 추락하고 있다.

탄소배출시장 분석회사인 포인트카본에 따르면 작년 초 t당 30유로에 육박했던 배출권 가격은 최근 t당 8유로까지 떨어진 상태다.

EU 에너지 기업인 로디아에너지의 미셸 이버트 아ㆍ태지역 사장은 "경기침체로 공장 가동이 줄어들고 기업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탄소배출권을 시장에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출권 가격이 떨어지자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사업자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아직 그 자체로 경제성이 없어 정부 보조금과 배출권 거래를 통해 수익을 거뒀지만 배출권 가격이 떨어지고 보조금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탄소배출권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며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팽팽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환경문제를 강조하고 있어 배출권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2년 이후 이산화탄소 의무감축 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도 최근 가격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탄소배출권 컨설팅 업체인 에코아이의 정재수 사장은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산화탄소 규제 강도와 비례한다"며 "환경문제에 대한 각국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기회를 노려 정부가 시장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설립하고 세계 시장 물량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종환 한국탄소금융 사장은 "한국은 배출권 최대 공급자인 중국과 수요가 많은 일본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며 "3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동거래소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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