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국내서도 탄소배출권 사업 시동 | |||||||||
남동발전, 첫 온라인 판매 성공 | |||||||||
| |||||||||
‘온실가스시장을 잡아라.’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경제성장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온실가스 문제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온실가스가 차세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이유는 탄소배출권시장 때문이다. 탄소배출권(CERs·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은 말 그대로 탄소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여기서 탄소는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6불화황 등 6가지를 일컫는다. 2010년 150조원 시장으로 성장 예상 앞으로 이런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위해선 돈을 주고 배출권을 사야 한다. 탄소를 거래해야 하는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을 합의한 교토의정서 때문이다. 교통의정서에 합의한 선진 41개국(EU 회원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의무적으로 할당받은 만큼의 탄소만 배출해야 한다. 만약 배출권이 없는 기업이나 국가는 저렴한 비용으로 연료를 확보했다 해도 탄소배출권을 또 사야 하기 때문에 결국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탄소를 줄이는 것(저탄소)과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것(녹색성장)이 곧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탄소배출권시장은 약 640억달러(60조원)였다. 2005년 109억달러(10조원), 2006년 301억달러(30조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두 배 이상 성장 중이다. 2010년에는 1500억달러(15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제 원유시장보다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2020년 시장규모를 1조유로(약 1500조원)로 전망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약 21%) 국가인 미국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참여하고 중국이나 인도 등 후발개도국도 일정한 의무를 지게 된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소로 돈 버는 방법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남는 것을 파는 것이다. 의무 감축국은 자국에 부여된 탄소량을 줄이고 남은 양을 다른 나라에 팔 수 있다. 이 같은 탄소배출권 거래제도(ETS·Emission Trading Scheme)가 활성화된 곳은 EU다. EU ETS는 전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의 약 8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탄소배출권시장을 설립했거나 설립일정을 확정한 국가는 31개국다. 유럽연합 27개국을 비롯해 노르웨이·스위스·뉴질랜드·호주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또 다른 방법은 부과된 할당량을 늘리는 것이다. 선진국들은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온실가스 저감설비를 구축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해당 국가의 줄어든 온실가스 분량만큼 자국의 배출권(크레딧)으로 인정받는 방법이다. 청정개발체제로 불리는 CDM(잠깐용어 참조) 사업이 대표적이다. 공식적으로 거래제도가 공식 도입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CDM 사업에 주력한다. CDM 사업은 유엔의 인증받아 등록해야 한다. 현재 국내 추진 중인 CDM 사업은 총 50개. 이 중 19개가 등록됐고 나머지 31개는 현재 타당성 확인 중이다. 초기에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 투자했지만 지금은 포스코, LG화학, LS-Nikko, 하이닉스 등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국내 최초의 CDM 사업은 에너지 중소기업인 후성이 지난 2003년 추진한 울산화학 수소불화탄소(HFC) 열분해 사업이다. HFC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를 1만1700배 더 일으키는 온실가스로 알려졌다. 회사는 2005년 2월 유엔으로부터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선 4번째로 CDM 사업을 인정받았다. 올해 140만톤의 탄소배출권을 영국 기업 등에 팔아 152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온산 로디아 아산화질소(N2O) 감축사업’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5년 프랑스 화학회사인 로디아가 울산 온산에 추진해 915만1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에너지관리공단도 여기에 지분 투자, 연간 약 175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최근 이를 영국 탄소배출권거래소에 판매해 380억원을 벌었다. 온라인 판매에 이어 탄소펀드도 출시
삼천포 영흥에 위치한 남동발전의 소수력발전소가 그 주인공. 남동발전은 싱가포르ACX 거래소를 통해 7만6368톤을 영국의 에코시큐리티사에 팔았다. 탄소배출권은 삼천포 영흥에 위치한 소수력발전소를 통해 얻었다. 이기석 남동발전 환경화학팀 과장은 “온라인으로 거래를 하다 보니 투명성이 높아졌고 매수자 간 공개경쟁도 붙어 상당히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귀띔했다. LG화학, SK에너지 등도 CDM 사업 진출을 위해 현재 유엔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포스코가 광양의 소수력 발전 사업으로 CDM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향후 10년간 2만6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CDM은 신재생 에너지 등에 국한되지 않고 공정률 개선, 신기술 적용 등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세정가스를 개발하기 위해 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일례다. 최근에는 CDM 사업과 관련된 금융 상품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국사모탄소특별자산투자회사1호’ 투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1호 탄소펀드(140억원)다. 탄소펀드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거래시장에 판매한 뒤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이 펀드는 전라남도 보성과 경상남도 창녕에 각각 1Mwh(메가와트시) 규모로 진행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투자된다. 사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처음 출시됐지만 그동안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탄소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김판수 매니저는 “개념이 생소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를 못했지만 탄소배출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정부도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뒤부터 투자가 몰렸다”고 전했다.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투자를 문의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CDM 사업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유엔의 CDM 등록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대규모 CDM 사업도 줄어든 형편이다. 현재 국내 미등록된 사업의 탄소배출량을 보면 대부분 1만톤 이하다. 초기에 몇백만톤의 감축량을 보인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최광림 지속가능경영원 선임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소 잠재성이 큰 CDM 사업은 대부분 추진이 완료됐고 개발 효과가 큰 HFC이나 N2O 사업도 국외 기업들이 선점한 상태라 시장 개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잠깐용어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 hanism):교토의정서에 의해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선진국들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도상국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하는 제도. 최근에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도 투자할 수 있게 개정됐다. 【 CDM컨설팅도 호황 】 ◆ 8월 이후 등록절차 더욱 어려워져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CDM컨설팅사도 호황이다. 컨설팅업체인 에코프론티어는 올 상반기 탄소배출권으로 15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수익성이 알려지면서 신생업체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현재 알려진 CDM컨설팅 업체만도 10여곳에 이른다. 업체들이 CDM컨설팅을 찾는 이유는 UN(국제연합)으로부터 CDM 인증을 받기 위해서다.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CDM 인증을 받고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선두업체로는 에코아이와 에코프론티어가 꼽힌다. 업계 선두의 기준은 UN에 CDM 사업을 등록시켰는지 여부다. 상당수 컨설팅 업체들은 등록 경험이 없거나 현재 등록을 준비 중이다. 여민주 에코프론티어 선임연구원은 “8월 2일부터 UN의 CDM 등록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그 이후 CDM 사업을 하는 기업은 등록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등록이 됐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해당업체는 UN으로부터 매년 사업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컨설팅 업체의 몫이다. 또한 컨설팅 업체들이 직접 탄소배출권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에코프론티어는 중국 산둥성의 프레온가스 제조회사 차이나플루오르테크놀로지(CFT)에서 CDM 사업을 벌이고 에코아이도 중국의 산둥연합화공주식유한공사 질산비료 생산 공정의 N2O를 감축하는 CDM 사업을 체결했다. [김충일 기자] |
반응형
'탄소배출권 & CD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첫 탄소배출권 거래·투자전문회사 출범 (0) | 2008.09.17 |
---|---|
국내 1호 탄소펀드, 태양광발전 사업으로 투자 ‘시작’ (0) | 2008.09.11 |
<이투기획>청정개발체제(CDM)와 국내 온실가스감축사업 등록체계 비교/분석 (0) | 2008.09.04 |
제41차 CDM 집행위원회 개최 (0) | 2008.09.02 |
다우존스, CCX 탄소배출 인덱스 출시 (0) | 2008.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