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관련

온난화 위기가 곧 기회…

SOLAR TRADE 2007. 12.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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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위기가 곧 기회…
대체에너지 속 황금알을 찾아라

[CO2 이코노미] <2>低탄소 세상
온실가스 감축 공정 표준화… 사업으로 발전 가능성
대체 에너지 못지 않게 화석연료 확보도 중요
정형지 ADL(아서디리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대표

많은 기업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수준의 성장을 앞으로 5년 후 혹은 10년 후에도 지속하길 원한다. 하지만 현재의 포트폴리오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일수록 조바심에 가까울 정도로 미래의 신수종(新樹種)사업을 찾는 데 열중하는 모습들이다.

그런 와중에 대체에너지가 뜬다고는 하지만 막상 대체에너지 분야로 진출하는 게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다.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소요되는 투자비와 회수기간이 결코 적거나 짧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



■저(低)탄소 세상(Low Carbon World)의 출현

사업 비전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기업들이 대체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사업기회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협약으로 이슈가 제기된 저(低)탄소 문제에 대해 미국이 처음엔 미온적이었다가 최근 포스트 교토협약에 참여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산화탄소가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의 제어와 감축에 관련된 대부분의 기초·원천기술은 미국이 소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리 로드맵(2012년 이후 적용될 포스트 교토 메커니즘의 기본 틀)과 저탄소로 대변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미국이 또다시 주도권을 쥐려고 나설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에 대한 사업기회 역시 무궁무진해 보인다.

현재 지구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없다. 그 중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은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반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줄인 만큼 감축분을 인정 받을 수 있고 온실가스 거래 메커니즘 하에서는 기업들이 쓰고 남는 부분에 대해 돈을 받고 팔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위협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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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미국의 아이스크림 회사인 벤엔제리(Ben & Jerry’s)사는 자사의 제조 공정에서 유통 채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 파괴 측면에서 ‘무해(無害)하다’는 인정을 받은 최초의 회사라고 적극 프로모션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조 공정상 첫 단계는 원재료인 우유의 공급이다. 벤엔제리사는 우유 생산 시 특별 제조된 사료를 먹인 소를 이용하여 기존의 소가 배출하던 메탄가스를 줄였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대비 18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벤엔제리사의 유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농장은 자체 운영하는 바이오연료,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최적화된 운송루트를 통해 수송되고, 친환경적인 재생품을 이용해 포장된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냉장 및 냉동 부문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온실가스를 줄일 방법이 없어 직접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신 오염원 배출 감소 인증서(emission reduction certificate) 구입을 통해 냉장 및 냉동 부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를 상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벤엔제리사는 전 과정에서 오염원 배출 ‘영(0)’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벤엔제리사의 일련의 생산 과정은 네덜란드에서 환경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HIER (네덜란드 자선단체, 정부 및 기업이 참여하는 기후변화 프로그램, 네덜란드어로 여기(here)라는 뜻)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벤엔제리사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석유화학처럼 일관된 생산 방식을 지닌 프로세스 산업에서는 각 단계별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며, 창조적인 감축수단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체감축에서 시작했지만, 특정 분야에서 기발한 감축 수단을 개발한 기업은 이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거의 ISO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몇 년 전까지도 기업들이 ISO라는 일종의 표준을 준수하는 것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인 것을 기억할 것이다. 분명 저(低)탄소세상에도 그에 맞는 표준을 누군가는 만들고(이미 UN의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기업들은 그를 준수하려고 할 것이다. 또 그에 대해 인증을 해주고, 인증을 받지 못한 기업은 외부에서 인증서를 구입할 것이다. 이런 인증서나 권리를 사고파는 거래소가 있을 것이며, 인증 받은 기업은 그 결과를 홍보하는 그런 유사한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들 사이에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사업 기회 발굴만큼이나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환경적인 이슈 역시 기업의 성과 못지 않게 중요한 기업평가의 기준이 될 것이다. 최근 10년을 놓고 보면 외국의 많은 기업들이 재무제표뿐 아니라 ‘지속가능보고서(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를 공표하고 있으며, 이 ‘지속가능보고서’를 구성하는 요소 중 많은 부분이 환경에 관련된 이슈들이다.

IMF 이후 눈에 많이 띄는 단어가 ‘글로벌 스탠더드(국제표준)’이다. 저(低)탄소세상에서도 분명 일정 형태를 띤 글로벌 스탠더드가 이미 많이 생기고 있고 또 더 많이 생길 것이다. 기업들은 각자의 결정과 예측에 따라 리더가 될 수도, 추종자가 될 수도 있다.



■에너지와 산업재(commodity)의 수요는 지속된다

에너지와 산업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은 화석연료가 됐건 대체에너지가 됐건 모두 가치사슬(value chain·각각의 산업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주요 단계)의 가장 상위 단계인 원천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국내기업들도 해외 유전을 찾아 지구의 반대편까지 다니고 있고, 청정석탄사업을 위해 동남아시아 여러 오지를 찾아 다니기도 한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산업재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단계가 원재료 확보단계이다. 예컨대 정유 및 태양광 산업의 원재료 확보 단계 이익률이 해당 가치사슬 후반부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대비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서너 배 이상 높다. 물론 마케팅이 중요한 소비재의 경우는 그 반대이다. 둘째, 현재 거의 모든 생산 및 유통 관련 시설은 화석원료를 에너지원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화석원료가격의 상승은 원재료의 채취 및 가공에 관련된 비용 상승을 유발할 것이기 때문에 화석원료와 마찬가지로 산업재의 가격도 떨어지지 않고 상승할 것이다. 셋째, 일단 원재료를 확보한 기업은 이를 통해 확보한 수익에 기초해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다음 단계로의 확장(가치사슬상 전방통합)이 쉽다. 전방통합 시 대개의 경우, 원재료 공급 단계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게 원재료를 자체 조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사업확장과 추가 수익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중국과 미국의 자원개발 경쟁으로 해외 광구 가격이 두세 배 치솟고, 일본 석유 천연가스 광물자원기구 (JOGMEC·Japan Oil, Gas and Metals National Corporation)가 정부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원개발에 대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단순한 투자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꾸준한 주가의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세계 2위에 오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인도, 러시아 등지에서도 분명 탄생할 것이다. 또한 최근 대체에너지개발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다는 점에서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에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저탄소 세상에서도 기본에 충실해야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분야가 비단 에너지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온실가스 배출 및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가뜩이나 심각한 전세계 물 부족 현상이 악화될 전망이다.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 때문에 전세계 습지가 급감하고, 내린 비가 순환되지 않고 증발해 버려 유일하게 재생 가능한 ‘빗물’의 양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2080년까지 온실가스 농도가 2배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지구 평균기온이 2.5°C, 육지는 4°C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여기서 1만 4000년 전 지표면의 온도가 4°C상승함으로써 빙하시대가 종료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수력발전에 필요한 댐을 건설하면 주변 생태계가 파괴돼 수력발전소에서 석탄화력발전소만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런 지구온난화와 물 부족 현상으로부터 ‘물 사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이 있다. 이들은 폐수 재활용과 바닷물 담수화를 비롯해 수자원 보호와 유실된 지하수 복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물 사업의 전세계 1,2위 업체는 120~150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계 비올리아(구 비벤디)와 수에즈이고, 3위는 독일 발전사인 RWE계열사인 템즈워터이다. 비벤디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비올리아의 사업영역은 상하수, 폐기물처리, 운송 및 에너지 서비스의 4개 부문이다. 비올리아는 초기 상하수도 사업만 했다가 고객이 원하는 일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부문으로 진출했는데, 각 부문별 시너지효과도 크다.

예를 들어, 마시는 물과 온수시스템을 오염시키는 레지오넬라균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상하수도 부문과 에너지서비스 부문의 전문성이 동시에 필요하다. 또한, 하수처리의 부산물인 슬러지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처리 부문뿐만 아니라 에너지부문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상하수도 부문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처리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가 하면, 재생가능한 메탄가스생산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관여한다. 특히, 지구온난화 방지라는 대의에는 4대 부문의 목표가 동일하다. 비올리아는 2006년말 기준 전세계 67개국에 진출 중이며,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서·북 유럽, 미국, 동유럽, 중국 및 아프리카 등 프랑스 이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 사업 중에서도 상하수 분야의 특징은 전기나 가스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통신, 전력 등과 같은 네트워크 기반 사업들은 안보나 기타 여러 이슈로 인해 민영화가 지연되었거나 미루어졌었지만 결국 민영화되었거나 민영화 과정에 있다. 집단에너지서비스를 통해 특정 단지나 지역을 대상으로 소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것과 유사하게 민간사업자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상하수도 설비를 설치,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비올리아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은 1990년대 말에 시작됐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후발주자이지만, 현재 중국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비올리아는 치열한 공개입찰 경쟁을 통해 상하이 신개발지역인 푸둥의 상수도 공급을 전담하는 ‘상하이푸둥비올리아 상수도회사’의 지분 50%를 획득했다. 본 프로젝트 투자비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약 8000만 유로이고, 그 후 235만명의 주민에게 상수서비스를 제공해 50년간 100억 유로 매출이 예상된다.

상하이 푸둥 프로젝트는 해외 민간합작사인 비올리아가 상수공급·상수네트워크 관리·요금청구·결제 및 고객관리를 포함한 상수관련 서비스를 전담하는 것을 중국정부가 허용한 최초의 사례다. 비올리아는 앞으로 중국에서 상수도 민간사업 확대를 꾀하기 위해 푸둥 프로젝트를 성공케이스로 만들고자 여념이 없다.
입력 : 2007.12.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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