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관련

'석유 제로시대' 대비 대체에너지 개발에 '올인'하라

SOLAR TRADE 2007. 12. 21. 23:17
반응형
SMALL
'석유 제로시대' 대비 대체에너지 개발에 '올인'하라
[세계일보   2007-12-21 20:30:22]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강양구 지음/프레시안북/1만3500원

새로운 성장동력 대체에너지/이강후 지음/북스힐/2만원

최근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미국 저널리스트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랜덤하우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모든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뒤의 세상을 상상하며 쓴 책은 “기계를 믿고 오만해진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자연의 복수는 물을 타고 온다…”며 이야기가 전개한다. 인간이 사라진 세상은 한마디로 섬뜩하다. 그런데 ‘인류에게 에너지 문명의 세례를 준 석유가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지구촌은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3년밖에 남지 않았다. 에너지 파국을 알리는 다급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고유가 시대를 맞은 시민들의 불만 또한 고조되고 있다. 에너지 파국을 막을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황우석 기사로 이름을 날린 강양구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기자가 대체에너지 문제를 천착한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선택은 없다! 햇빛에너지에 열광하라’에서 던진 화두다.

지은이는 “유가에 따라 대책이 있느니 없느니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이젠 ‘석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자”며 “유럽 여러 나라는 이미 석유가 없다는 전제 하에 대체에너지 마련에 올인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굼뜨고 있다”고 질타한다.

강양구 지음/프레시안북/1만3500원(왼쪽) 이강후 지음/북스힐/2만원

‘석유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햇빛에너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필자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매스(생물체를 열분해하거나 발효시켜 얻는 에너지) 등 유럽 각국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대체에너지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오스트리아의 그라츠는 버스 152대가 폐식용유를 가공해 만든 100% 바이오디젤로 움직이고 있으며, 택시도 약 60%가 바이오디젤을 사용한다. 독일은 더욱 적극적이다.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2005년 235만t에 이르고 독일 전국 1900여 곳의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을 주유할 수 있다. 유럽연합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체 수송 연료의 10퍼센트를 식물 연료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지은이는 “바이오디젤을 첨가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을 하다 보니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라며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하고 고갈 우려 없는 대체에너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산업연구원에 파견 중인 산업자원부 이강후 국장이 지은 ‘새로운 성장동력 대체에너지’ 역시 국제유가의 급등,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고갈, 온실가스 감축의무의 이행, 불안한 중동정세에 따른 석유의 안정적 확보 등 에너지 현안들을 태양광, 조력, 풍력, 바이오연료, 수소, 연료전지, 지열 같은 국내 부존 대체에너지 자원의 활용을 통해 해결을 역설한다.

지은이는 “세계 에너지 공급과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체에너지 개발만이 최선의 방법이며, 전 세계가 대체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에 막대한 투자로 대체에너지 시장에 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지은이는 이어 “현재는 대체에너지가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앞으로 계속 인상되고 기술개발이 이루어짐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단언하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의무 당사국이 되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한국의 공장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줄줄이 공장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태양광·바이오연료 등 그린 테크놀로지(GT)로 새롭게 활기를 찾고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 활로를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대체에너지 산업 전망에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의 대체에너지분야 기술수준은 선진국의 60∼70% 수준으로 약 7∼8년 뒤떨어졌으나 조선, 반도체, HDTV, 휴대전화 등에서 보듯 정부가 중점을 두고 집중 육성하면 금세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자체 수요에너지의 12%를 대체에너지로 공급하고 전력도 22%를 생산할 계획이고, 미국도 대체에너지 공급률을 1015년까지 9.4%까지 늘릴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 연두교서에서 “2017년까지 휘발유 수요의 20%를 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에너지를 통해 감축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헛말이 아닌 셈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풍력산업을 선도하는 덴마크는 전력의 20% 이상을 이미 풍력에서 얻어내고 있다.

지은이는 “우리나라는 2011년까지 에너지의 5%를 대체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은 갖고 있으나 재원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는 형편”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