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책임이 90%’… 지구온난화 최종보고서 발표
[쿠키 지구촌] 기후 변화에 따른 전지구적 재앙을 예측한 유엔의 ‘지구 온난화 보고서’가 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발표됐다.
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130개국 2500명의 과학자들의 보고서를 취합한 뒤 지난달 29일부터 회의를 거듭해 최종확정한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책임임을 명시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환경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 발표에 맞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는 지구 온난화 경고 행사가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은 1일 오후 7시55분(그리니치 표준시간)부터 5분간 일제히 조명을 껐다. 환경단체들이 주창한 5분간 불끄기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도 참가,컴퓨터와 TV 사용을 자제했다.
◇보고서 내용=IPCC가 2001년 이후 6년만에 내놓은 이번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각종 연구와 관측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종합보고서다. 과학자들은 1975년부터 2005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1.2도 상승한 결과치를 제시하면서 온난화 원인 중 인간의 책임이 90%라고 분석했다. 인간 책임을 66%정도라고 표현했던 2001년 보고서에 비하면 지구온난화가 인재라는 확신이 더욱 확고해진 셈이다.
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표면 온도가 2∼4.5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극 지방의 빙산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을 경우 이번 세기에 해수면 높이도 지금보다 28∼43㎝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과학자들은 가뭄 무더위 등 추가 환경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늘지않고 현수준을 유지한다해도 앞으로 1000년동안 해수면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면서 방글라데시 네덜란드 같은 저지대 국가들은 침수 위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그동안의 예측 모델보다 실제 온도·해수면 상승이 훨씬 빨랐던 점을 지적하며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더 큰 재앙이 닥칠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구촌 온실가스 규제 움직임 본격화=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량은 세계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된다.
하지만 미국 태도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 문제에 소극적인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 2010년까지 석유 사용량을 20% 감축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에탄올 등 대체연료 개발 연구도 각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이같은 움직임에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IPCC는 오는 4월과 5월 추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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