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환경관련 자료)

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SOLAR TRADE 2007. 2. 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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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대재앙 ‘최후의 통첩’


[서울신문]|파리 이종수특파원|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4차 평가보고서 1권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인간의 행동임을 명백히 밝히고 인류가 반성하지 않으면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IPCC는 이날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5년 동안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흘 동안 집중 논의한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회장엔 지구온난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4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보고서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내린 진단은 2001년 3차 평가보고서보다 더 구체적이고 심각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논란의 여지가 있던 지구온난화 현상에 대해 ‘확실한(unequivocal)’ 현상이라고 단정한 데 있다. 그 논거로 최근 12년 동안 관찰된 지속적인 지구표면과 해수 온도의 상승, 눈과 빙하가 광범위하게 녹은 현상을 들었다.

특히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고 59㎝ 높아지면서 키리바시와 같은 산호섬 국가와 상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이어지면 한국은 물론 모든 나라가 대재앙의 영향권에 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의 여름 기온이 참을 수 없이 뜨거워지고, 영국과 북부 유럽 국가들은 여름에는 가뭄, 겨울에는 폭풍우에 시달린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의 다른 특징은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인간의 행동일 확률이 ‘매우 높다(very likely)’고 진단한 것이다. 이는 90% 이상의 확실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임을 자인한 셈이다.

여기엔 실무 그룹의 리더이자 미국 대표인 수전 솔로몬의 공로가 컸다는 후문.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의외의 행보다. 그러나 이것이 조지 부시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반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이같은 문구 사용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제1실무그룹의 작품으로 정책결정자들을 위한 요약서 성격이다. 더 중요한 것은 IPCC의 2,3실무그룹이 발표할 사회·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다.

그러나 IPCC의 잇단 경고음에도 불구, 지구촌의 대책은 아직 느슨하다는 평가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미국·중국은 2012년까지 35개 선진 산업국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한 유엔 교토의정서에 서명도 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개발 도상국에 견줘 자국에 대한 규제도가 불공평하게 높다며 수소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더 투자하자고 주장해 비판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듯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보고서의 마지막 문구를 조율하느라 진통을 겪으며 자정을 넘기기도 했다.

한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이날 “교육부가 5일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등의 환경 문제를 지리과목의 주요 수업과정으로 포함시키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앨런 존슨 교육부 장관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긴급한 대책이 취해져야 하며 어린이들에게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은 IPCC의 보고서가 발표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vielee@seoul.co.kr

IPCC는

2일 기후변화에 관한 4차 종합보고서를 발표, 인류가 초래할 대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1988년 11월 공동 설립한 조직이다.

IPCC는 지난 18년 동안 4차례 보고서를 작성, 인간이 만든 공해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과학적, 기술적, 사회경제학적 정보를 제공해 왔다. 사안의 성격상 국제적 대책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유엔 산하의 정부간 협의체 성격으로 출범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작성에는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2500명의 과학자와 전문가, 작가들이 참가했다. 조직은 의장 및 사무국장, 그리고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측면 평가 ▲환경·사회·경제에의 영향평가 ▲대책 마련 분야 등 3개 실무그룹으로 나눠져 있다.IPCC는 1990년 8월 최초의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는 유엔 기후변화기본협약 협상의 기초자료로 제공됐다.1995년 2차 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인류라는 점을 명시했다.

2001년 발표된 3차 보고서에선 향후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과 해수면이 각각 섭씨 5.8도,9∼88㎝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인구가 많은 중국, 이집트가 물에 잠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염물질이 현재 추세로 배출되면 금세기에는 지난 1만년 동안 겪었던 것보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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