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업계동향

몸값 치솟는 태양광, 공장 증설 ‘열풍’

SOLAR TRADE 2010. 7. 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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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태양광, 공장 증설 ‘열풍’
현대중공업, 설비 2배로
2012년 매출 2조원 목표
시장규모 성장세 가팔라
경쟁사들도 잇따라 증설
한겨레 황예랑 기자 기자블로그
» 충북 음성에 있는 현대중공업 태양광 공장 안에서 직원이 태양전지(솔라셀) 여러개를 연결해 전류가 흐르도록 만든 모듈의 품질 검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바로 이 자리에 태양전지 생산라인이 2배 추가 설치될 겁니다.”

지난 13일 충북 음성 현대중공업 태양광 공장 안의 작업 열기는 31도까지 치솟은 바깥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다. 송석현 솔라에너지부 부장이 가리키는 빈 통로 양옆 생산라인에선 밀려드는 태양전지(솔라셀)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첨단설비가 24시간 가동중이었다.

태양전지의 품질은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많은 양의 전기를 만들어내는 ‘고효율성’에 달려 있다. 빛의 반사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면에 짙은 청색을 입히거나 양면에 미세한 은색 파우더로 금속 전극을 인쇄하는 등 대부분의 생산공정은 로봇 같은 첨단자동화 장비의 몫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태양전지와 모듈(태양전지를 붙여 전기가 흐르도록 만든 패널) 생산 규모를 2배 늘려 내년 초까지 각각 600㎿로 늘리는 증설에 나섰다. 인력도 현재 640명에서 1000여명까지 늘린다.

일관생산체제를 갖추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태양전지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케이씨씨(KCC)와 공동설립한 캄(KAM)에서 지난달부터 시제품을 생산중이다. 태양전지 생산 전단계인 잉곳, 웨이퍼 부문에도 내년 상반기 진출한다. 이를 통해 현재 6000억원대인 태양광 관련 매출을 2012년엔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처음 생산을 시작한 2005년 이후 태양광 매출은 해마다 3배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세계 태양광 시장규모 전망
경쟁업체들의 증설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19일 에스티엑스(STX)솔라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구미공장의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내년 4월까지 연간 18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0㎿ 규모로 준공된 공장을 3배 키우는 셈이다. 윤제현 에스티엑스솔라 대표이사는 “설비 확보를 통해 저단가 고효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선박용 모듈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120㎿급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완성한 엘지전자도 올해 말까지 생산라인 1개를 추가하고 몇 년 안에 1GW급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태양전지 분야를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한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오시아이(OCI)는 현재 연 1만7000t인 생산 규모를 내년까지 1조2200억원을 투자해 3만2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진 반면, 태양전지나 모듈 가격은 올해 들어 10~15% 인상된 덕분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정부의 태양광 지원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가파르게 급증하는 것도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날개를 달아줬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2GW였던 태양광 시장 규모는 올해 12.7GW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광전시회인 ‘인터솔라 2010’을 비롯해 각종 신재생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의 발길도 부쩍 잦아졌다. 전시회에서 태양광 영업활동을 펴고 있는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유럽, 미주 등에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제품을 적기 공급함으로써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함께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음성/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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