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태양광

['그린 하우스' 시대] 태양·바람·땅 에너지로 생활…주거문화의 혁명

SOLAR TRADE 2009. 10. 13. 18:33
반응형
SMALL

['그린 하우스' 시대] 태양·바람·땅 에너지로 생활…주거문화의 혁명

관심지수
0

글씨 확대 글씨 축소

'미래 주택시장,그린홈(Green Home)으로 승부한다. '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공장과 자동차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에서 냉난방할 때 상당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 성장의 화두로 꺼내든 나라도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주택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그린홈 관련 기술개발과 보급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과 적용에서부터 각종 지원정책과 규제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필요한 에너지도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태양열,태양광,풍력,지열 등을 활용하는 그린홈이 주택건설 시장의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다.



Take 1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축

온실가스 절반이상은 집에서 내뿜어

한국의 경우 2007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주택부문이 16%를 차지한다. 소비주체를 기준으로 보면 2006년 최종 에너지 소비는 가정부문이 54%로 가장 많다. 한국은 특히 2020년까지 500만채 이상의 주택을 짓는다는 목표에다 에너지 소비성향도 높아지고 있어 더 문제다. 2020년 국내 에너지 소비량은 2000년 대비 1.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에너지 원단위(原單位,단위 부가가치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투입량,총 에너지사용량/국내총생산)도 선진국은 0.1~0.2 정도인데 한국은 0.23으로 높은 편이다. 주택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잡지 않으면 녹색성장은 요란한 구호로 밖에 남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그린홈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축이라 할만 하다.

Take2 ◆한발 앞서가는 선진국들

영국 "모든 주택 '탄소제로'로 짓겠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10~20년 전부터 주택의 에너지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저탄소 주택 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를 주요 추진과제로 정하고 정부 주도로 5년 단위로 에너지 기준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16년까지 모든 주택을 탄소제로(0) 주택으로 짓겠다고 선언했다. 2007년부터 주택을 매매하거나 임대할 때 에너지성능서 첨부를 의무화했다. 작년 5월부터는 모든 신축주택의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그린홈 1~6 등급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독일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첨단 단열공법을 써 난방장치 없이도 영하의 겨울에 실내온도 20도를 유지하는 주택)' 제도를 도입하고 환경마크 인증(Blue Angel) 제도를 시행하는 등 그린홈 주택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미국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에 '별'을 달아 주는 에너지 홈스타(Energy Home Star) 프로그램을 실시,2012년까지 '별을 단 주택'을 100만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 효율을 1~5등급으로 구분하는 'HERS(Home Energy Rating System)' 제도를 주택 저리융자라는 인센티브와 연계해 운영하는 정책을 마련 중이다.


Take3 ◆한국은 초보단계

외벽·지붕·환기시스템 확 바꾼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도입된 친환경건축물 인증 제도로 친환경 건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주택성능등급 표시제도 시행으로 에너지성능을 4등급으로 나눠 500채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공고를 할 때 이를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이는 세계적 흐름과 비교하면 아직 초보적 수준이다.

그린홈 관련 기술개발은 불과 200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민간에서도 극히 일부 건설업체만이 자체 연구개발을 시작한 정도다.

정부는 '그린홈 100만채'를 새로 지어 공급하고 기존 주택 100만채도 그린홈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린홈과 관련한 각종 기술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개발,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었다.

먼저 공동주택에서 기존 에너지소비량를 절반 줄일 수 있는 기술요소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벽체와 지붕 등 주택의 외피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다음으로 각종 주택설비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냉난방시스템과 환기시스템 등을 최적제어시스템으로 구축하고 보일러 등 각종 장비를 고효율화할 경우 10~20% 정도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주택 외부환경의 미세기후 조절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반을 녹화하고 나무를 심고 바람길을 조성하는 등 외부환경 조성기술을 활용하여 5~10%의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Take4 ◆태양광에 집중하는 국내 업계

슈퍼창호·단열재 개발…지열 냉난방 "대만족"

한국기업들은 크게 △태양광 발전 △실내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소재 연구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태양광 발전 연구는 대우건설 등이 앞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7년 공급한 전남 목포의 옥암 푸르지오에서 전체 전력 사용량의 5% 수준인 60㎾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했다. 민간아파트로는 최초의 태양광 발전 단지이다. 서울 용산구 효창파크 푸르지오에는 태양열로 가동되는 블라인드창,은평뉴타운 푸르지오에선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했다. 대우는 2020년까지 외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내 생산되는 전력으로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짓는다는 목표다.

대림산업도 1㎡당 3ℓ의 연료만 있으면 1년간 냉난방을 할 수 있는 '3ℓ하우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아파트 에너지 사용량의 20~30%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실내 에너지 유출을 최대한 막는 소재,예를 들어 슈퍼창호와 단열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