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업계동향

태양전지로 뜨는 한국철강 증평공장 가보니…

SOLAR TRADE 2009. 3. 3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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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로 뜨는 한국철강 증평공장 가보니…
1천억 현금으로 2공장 세울것

"시설물 촬영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어 휴대폰 카메라에도 보안용 테이프를 붙여야 합니다."

지난 27일 충북 증평군 증평산업단지에 자리잡은 한국철강의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찾은 기자는 이 같은 주문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가 됐다. 기술전쟁이 치열한 태양광산업에서 독자적으로 완공한 공장시설은 당분간 보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한국철강이 지난해 국내에서 완공한 20㎿ 규모 박막형 태양전지 공장은 국내 최초다.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기술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해 최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한국형 박막형 태양전지의 안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 실무를 총괄한 이병제 기획조정실장(이사)은 "장비 도입부터 인력 스카우트까지 하나하나가 난관이었지만 국내 기술로 박막형 태양전지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측면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태양광의 축은 박막형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정질 태양광 전지는 와트당 3달러, 박막형은 와트당 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전지를 모아서 만든 모듈 전체 가격은 박막형이 결정질에 비해 대략 3분의 2 수준이다.

그는 "올해 3월 전지에 대한 국내 인증을 받아 내수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6~7월께면 유럽에서도 인증받아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자체 기술로 만든 박막형 전지가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가는 27일 현재 4만8050원으로 작년 9월 1일 KISCO홀딩스의 인적분할로 신설된 뒤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지주회사인 KISCO홀딩스가 한국철강 지분 22.7%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의 사업 부문을 그대로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익성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분기 실적은 영업환경 부진과 가동률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선전이 기대된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21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51% 줄어든 213억원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9.7%로 양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철스크랩 가격이 작년 말 수준으로 떨어져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

김 연구원은 "박막형 태양전지의 높은 성장잠재력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실적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측은 현재 상담 중인 물량만 확보해도 설비 생산 용량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일단 내년 6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

사업 초기이긴 하지만 기술력 제조단가 등을 고려해볼 때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현재 확보한 3만평 용지에 2기 태양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1기 공장 건설에 1000억원대 투자자금이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는 200㎿급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회사 재무 상태를 감안하면 신규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이 1000억원에 달하고 주력 사업인 철강부문도 매년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은 1조87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외부차입이 하나도 없다.

회사측은 태양광 사업을 또 다른 축으로 키워 장기적으로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태양광에서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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