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금융위기와 유가하락으로 인한 태양광산업 버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산업 성장 둔화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양성진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6일 ‘태양광 산업, 지속 성장 문제없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는 정부 지원이 줄고 투자가 위축돼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수요증가, 기술 혁신을 통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시점 단축으로 20~30%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은 태양광 산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경우 내년부터 발전소 규모에 따라 기존 발전차액 할인율을 늘리는 법안이 발효될 예정이다.
스페인도 지난 9월 신규 발전소 상한선을 2009년 500MW, 2010년 460MW 수준으로 제한하고, 발전차액지원금도 최대 27%까지 줄이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 캐나다 투자은행 CIBC 등은 태양광 성장률을 각각 42.2%, 44.4%에서 15.4%, 27.2%로 대폭 낮춰 잡았다.
게다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위축, 유가하락에 따른 태양광과 화석연료 발전단가 격차는 태양광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수요둔화는 일시적”이라며 “미국, 중국 등 전력 수요가 많은 국가의 태양광 수요 증가와 기술혁신을 통한 그리드 패리티 도달 시기가 앞당겨져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경우 최근 태양광 설치에 따른 세금공제 혜택을 다룬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RPS를 통해 태양광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연방정부의 노력과 오바마의 정책에 따라 미국 태양광 산업은 2012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해 세계 태양광 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역시 올해 초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10%( 30GW)까지 높이는 ‘재생가능에너지법’이 발표되면서 태양광산업 발전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태양광산업은 11차 5개년개발계획에 포함돼 있다.
그는 또한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동일한 수준이 되는 시점을 뜻하는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향후 20~30%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결정형 태양전지의 웨이퍼 두께 감소, 박막형 태양전지 비중확대를 비롯해 EU의 전기요금 인상 등을 감안하면 그리드 패리티 도달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석이다.
전통적인 폴리실리콘 생산방법인 지멘스법보다 원가를 40% 절감할 수 있는 유동층법 등 신공법의 등장도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양성진 선임연구원은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투자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장기공급처를 확보하면서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다운스트림 산업은 경쟁구조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