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바람·쓰레기 에너지 쑥쑥 는다
[조선일보 2008-01-29 0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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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바람, 열…. 부산에 자연과 쓰레기를 이용한 대체에너지 공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부산민주공원은 30일 부산시 중구 민주공원 4.19 광장에서 '부산민주공원 시민햇빛발전소' 준공식을 갖는다. 부산 최초의 태양광발전소가 가동하는 것이다. 이 발전소는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의 제안에 따라 4.19 광장에 있던 파고라를 철거하고 설치됐다. 용량은 5㎾급이다. 매달 600~650㎾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민주공원 측은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에너지시민연대 등이 종합컨설팅을 맡고,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나투라㈜가 시공을 했다"며 "부산 최초의 태양광 발전소이자 시민들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사업비 5000만원은 민주공원, 환경·에너지 관련 시민단체, 시민, 유니슨㈜ 등 친환경 기업이 마련했다. 생산 전력을 모두 한국전력에 팔아 얻게 되는 수입금은 전액 장학금 등으로 쓸 방침이다. 부산 북구는 덕천동 문화빙상센터 빙상장 동남쪽 지붕 3700㎡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곳엔 태양광 전지판 2460장을 설치할 수 있어 하루에 166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북구 측은 보고 있다. 이 정도 전력은 월 500만원 어치로 연간 6000여 만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올해 녹산하수처리장, 덕산정수장, 사회복지시설 5곳 등에 이 '햇빛 발전설비'가 이용된다. 난방을 하거나 기계나 조명 시설 가동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시민햇빛발전' 측은 해운대구 반여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에 시민투자 방식으로 총 발전용량 1000㎾급 '제2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공급에 더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이용도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강서구 명지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증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 지난 18일부터 인근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전기 등 2곳의 대기업에 팔고 있다. 부산시 측은 "르노삼성차 등은 생산공정 등에 필요한 증기를 자체 생산하는 것보다 연간 12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로써 연간 2000여t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고 연간 69억원의 에너지 수입을 대체하면서 부산시는 연간 9억원의 수입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 2일 ㈜포스코와 '생활 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부산 강서구 생곡쓰레기 매립장 인근에 18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태워 발생하는 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25㎿급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 2010년쯤 완공될 이 시설은 국내 최초의 시도. 현재 매립되고 있는 하루 평균 535t의 가연성 생활쓰레기와 소각처리되는 하루 43t 가량의 폐목재 등 700여t의 생활폐기물을 태워 1000가구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부산시 김기곤 공업기술과장은 "고유가, 환경파괴 등으로 대체에너지, 신·재생에너지의 가치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며 "부산도 이런 추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지난 해 7월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산시 산하 공공시설들에 3년간 총 20㎿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양해각서를, 2006년 3월엔 한국남부발전과 강서구 가덕도와 사하구 다대포 등지를 대상으로 한 '부산 연안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따른 지원 및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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