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태양광

‘태양이 좋아’ 공공기관 지붕마다 전지판

SOLAR TRADE 2007. 11. 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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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좋아’ 공공기관 지붕마다 전지판
[중앙일보   2007-11-01 08:38:51] 
[중앙일보 홍권삼] “생산 전력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공서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하면 시민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 ”

지난달 22일 대구시 동인동 대구시의회 옥상. 김세곤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장이 이날 완공한 10㎾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소개했다. 이는 대구시가 1억2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추적식 태양광 발전시설이 눈길을 끌었다. 가로 1.5m, 세로 3.9m의 태양전지판(모듈)에 센서를 부착해 태양을 따라 돌며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날 서구청 옥상에도 45㎾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대구시가 ‘솔라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관공서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하고, 태양열로 난방을 하거나 가로등을 켜는 등 다양한 시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태양을 자원화한다 =대구시는 1일 ‘태양전지판 지붕(Solar Canopy) 조성사업’ 협약을 맺는다. ㈜포스코건설·㈜포스콘·하나IB증권·대구은행 등 7개 업체가 참여한다. 2012년까지 3500억원을 투자해 관공서·학교 등 공공기관 960곳의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의 주요 기관 지붕을 태양전지판으로 덮겠다는 프로젝트다. 발전 용량은 50㎿ 규모로 5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는 곳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의회 옥상의 태양광 발전시설은 40W짜리 형광등 250개를 켤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돈으로 따지면 연간 1200만원이다. 서구청사의 시설은 연 5800만원 어치의 전력을 만들어낸다. 대구 서변동 신천하수처리장에는 2003년부터 최근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가 이어져 현재 479㎾의 발전 규모를 갖췄다. 대구에서 가장 큰 곳으로 ‘태양광 발전소’라 불릴 만하다. 이밖에 대구EXCO, 동호·서변 등 초등학교를 비롯한 18곳에서 태양광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시는 올해 착공하는 신서동 혁신도시의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아파트)에도 태양광 발전시설을 의무화했다. 내년에는 대구 월드컵경기장에 200㎾급, 고산정수사업소에 100㎾급 등 네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든다. 대구시 홍석준 메카트로닉스팀장은 “앞으로 공공 주차장에도 발전시설을 해 주차장의 지붕 역할을 하면서 전기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 태양광 발전인가 =대구시는 2000년 11월 세계태양에너지학회로부터 ‘솔라시티’ 지정을 받았다. 환경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이미지를 심어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려는 의도였다. 대구가 분지로 산이 없는 데다 일조량이 다른 도시보다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태양광 발전시설은 태양전지 소자(셀)에서 만들어진 직류 전기를 컨버터에서 교류로 바꿔 수전반으로 보내는 장치다. 태양광으로 만든 전력이 우선적으로 사용되며, 발전이 중단되면 한국전력의 전기가 자동 공급된다. 태양전지판의 사용 기간이 20년 가량 돼 반영구적인데다 지붕을 덮어 여름철 건물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인 최현복(51·대구흥사단 사무처장)씨는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이 아직 충분하진 않지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솔라시티 =1999년 1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세계태양에너지학회(ISES)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정한 도시.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지열 이용 등 온실가스를 줄일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 계획을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이를 실행해야 하는 도시를 뜻한다. 대구는 2000년 3월 신청해 같은 해 11월 지정됐다. 2004년 11월에는 호주 시드니 등 세계 19개 솔라시티가 참가하는 솔라시티 총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홍권삼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gs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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