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의 심장, 독일을 가다 -‘독일국제태양광기술박람회(2007 Intersolar)’
90여개국, 560개 업체 참여…3만여명 관람
중국 업체들 대거 몰려, 한국 업체는 (주)파루 등 단 2곳만 참여
‘독일 국제 태양광기술 박람회(Intersolar 2007)’가 지난 21일부터 3일간 개최됐다.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Freiburg)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총 31,000㎡의 전시 면적에 전세계 90여개국에서 560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주최측 추산으로 3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프라이브르크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된 ‘인터솔라 2007’는 지금까지의 모든 기록을 깨뜨렸다. 인터솔라는 전시회 규모가 매년 크게 성장해 내년에는 뮌헨으로 전시장소가 이전, 개최된다.
프라이브르크 관광 및 전시 사업사 관계자는 “인터솔라의 국제화는 항상 우리의 목표였으며 우리의 활동은 성공했다고 본다”며 “이러한 국제화에 우리 미래의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됐다. 참여 업체수도 40%가 늘어나 프라이부르크에서는 더 이상 전시장 면적을 늘리는 것이 힘든 상태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본 전시장외에 가설 전시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작은 불만을 사기도 했다.
올 전시회는 독일외 국가 참여 비율이 37%로 증가했다. 주최측인 솔라 프로모션 마르쿠스 엘재서 사장은 “인터솔라는 앞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더욱 태양기술 부문의 추진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의 첫 이틀간은 전문가들만에게만 관람이 허용됐으며, 마지막 날에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됐다. 전문가와 일반인을 구별하지 않는 우리나라와는 또다른 전시 관람 문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시회외에도 총 16개의 회의와 세미나, 워크숍이 열렸다. 또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많은 참여가 있었던 태양기술 관련 연구 및 신기술 발표회에 올해는 처음으로 전문 인력 수요 증가를 고려한 취업박람회(job exchange)가 개최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독일내 한 컨설팅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태양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태양산업협회 관계자는 “독일 태양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업과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독일 태양에너지산업 총매출은 30%정도 성장해 49억 유로에 달했다. 현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7∼2008년 사이 독일내 15개의 태양에너지업체에서 1만여개의 일자리가 신설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BIPV 분야가 큰 관심을 끌었다. 건물 전면과 지붕에 설치하는 솔루션은 물론, 유리건물을 동시에 태양광 차폐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태양전지가 선보였으며, 태양광 및 태양열 차폐시스템을 갖춘 BIPV 방식의 반투명 또는 유백색 태양전지 등이 선보였다.
국내 BIPV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이건창호의 박노호 부장은 “독일 BIPV업체과 기술제휴를 맺고 지난해부터 국내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며 “곧 한국시장에서도 BIPV가 일반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행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중국업체들의 참여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소규모 태양광 및 태양열업체들은 공동부스를 마련해 13개업체가 동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중국업체 관계자는 “참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영세업체들 끼리 모여 공동부스를 마련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중국내 태양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어 앞으로는 참여업체가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4∼5개의 업체가 개별 부스로 참여했다.
이에 반해 국내업체로는 태양광트랙커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파루(www.paru.co.kr)가 참여했으며, 태양열업체인 그랜드솔라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정연진 기자 press-j@
◇전시장 전경. 전시회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내년에는 뮌헨에서 열리게 된다. 사진 왼쪽편으로 가건물을 지어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interview>
(주)파루 장 병 석 전무
“인터솔라에서 가능성을 봤다”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트랙커 제품과 관련 기술을 배우러 왔습니다.”
태양광트랙커전문업체인 (주)파루(www.paru.co.kr)가 ‘2007 인터솔라’에 참여했다. 이 회사 장병석 전무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인터솔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1년 동안에 5∼6차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트랙커 기술의 세계적인 동향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라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주)파루는 이미 지난 4월 독일과 체코의 접경지역인 트리센로이스(Tirschenreuth)에 태양광 양축트랙커(5kW) 2기를 납품했다. 독일의 유명 태양광전문업체인 S사에 공급했으며, 양축 트랙커를 사용함에 따라 고정식이나 단축에 비해 발전 효율이 훨씬 높아 고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자체 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획득한 태양감지 센서를 부착해 태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특장점을 지녔다.
장 전무는 “해외 ‘처녀수출’ 사례로 독일 S사의 요구사항은 충분히 수용해 설치 및 운영 메뉴얼 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던 게 납품으로 이어진 동인”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의 메카인 유럽에는 수많은 트랙커 제조업체들이 있는데 불구하고, 우리 제품이 선택된데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 기후조건과 많이 다른 불리한 상황에서 이곳 환경에 제품을 최적화 한 것이지요.”
(주)파루는 태양광트랙커 제조업 개시 이후 서울, 광주, 대구 등 국내 에너지 관련 전시회에 빠짐없이 참여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마케팅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
독일 S사 납품건 외에도 지난달 유럽지역 국가에서 2팀의 바이어가 전남 순천 본사를 다녀갔으며, 총 3건의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인터솔라에 10여개의 외국트랙커업체들이 참여했는데 제조 및 작동방식 등이 다양하고 첨단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장 전무는 “이번 전시회에 중국, 일본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다”며 “국내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스 참가비(3×3=9㎡ 조립식)는 3일간 총 400만원이 들었다.
(주)파루는 향후 쉼없는 기술개발과 각종 국내외 에너지관련 전시회에 참여, 네임밸류를 높여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외국계 D사, S사의 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정연진 기자 pre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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