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일체형(BIPV)

건물외벽으로 내려온 태양광 발전

SOLAR TRADE 2009. 12. 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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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외벽으로 내려온 태양광 발전
빼어난 미관에 2000억원 시장으로 성장
이건ㆍ에스에너지ㆍ미주레일 속속 진출

이건창호가 BIPV를 적용한 제주 웰컴센터 외벽.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물 외벽이나 지붕재로 써서 전기를 생산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건물 외벽이나 지붕을 태양광 발전설비로 꾸미고 거기서 직접 전기를 생산해 내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감각적인 외관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는 이건창호가 가장 먼저 BIPV를 들고 나왔다. 2007년 초 태양에너지 전용 브랜드인 `이건솔라윈`을 처음 만들어낸 이건창호에스에너지 대전공장과 광주 공간설계사무소 등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좀 큰 사례로는 2008년 3월 전남 구례군 섬진강 토산어류생태관에 설치한 165㎾ 규모 BIPV다. 이건창호 측은 "태양광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창호업체 슈코가 가장 먼저 BIPV를 개발했다"며 "아직 국내 BIPV 시장은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 10% 미만이지만 내년에는 15% 선(2000억여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에스에너지도 BIPV 시스템에 집중하기로 하고 최근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 내 에너지 제로 건축물 `그린투모로우`에 지붕재용 BIPV를 공급했다.

삼성물산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곳은 건물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사용량 이상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제로로 유지하는 건물이다. 이곳에는 천장이나 외벽용 BIPV가 적용돼 있어 눈길을 끈다.

태양광 발전 추적기 등을 생산하는 유일엔시스도 최근 건축설계업체 프리비티와 제휴해 BIPV 설비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철강생산업체 한국철강 증평공장 지붕에 8억7000만원 규모 태양광 시스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용 가이드레일을 생산해오던 미주레일은 태양광 설비 생산과 발전소 운영에도 나서 이 가운데 BIPV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 마포구 한강 난지지구와 광진구 뚝섬지구 내 매점에 천장식 BIPV를 시공 중이다.

BIPV 수요도 관공서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 새로 들어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은 외벽과 천장에 BIPV를 적용할 예정이고, 서울시 역시 2011년 2월 완공 예정인 신청사의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11%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처마와 지붕에 BIPV를 설치한다.

수원시는 이미 팔달구 보건소 신축청사 벽면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전체 전력 사용량 중 5.3%에 해당하는 12㎾ 전력을 생산 중이고, 부산대도 2011년 증축하는 연구도서관 건물 외벽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마련한다.

이처럼 시장이 본격 형성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것도 많다. 국내 BIPV 기술이 도입된 지 1~2년에 불과해 독일 등 선진국에 크게 뒤지는 데다 BIPV 건설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태양광 모듈 설치(PV)에 비해 BIPV는 전력생산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점이 시장 확대에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김웅수 유일엔시스 대표는 "외벽에 창문 대용으로 설치하는 BIPV는 창문 본연의 역할인 빛 투과도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태양전지 셀을 일반 PV보다 덜 투입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지붕 위에 세우는 일반 태양광 설비보다 효율이 50%가량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IPV는 일반적인 태양광 시스템에 적용하는 결정질 태양전지 모듈 대신 한층 진보한 얇은 막 형태(박막형) 태양전지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태양광 기술 발전을 위해 반드시 확산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 대표는 "BIPV는 유럽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태양광 기술인 데다 별도 발전소 건립을 위해 환경을 파괴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국내 토지 면적 한계 등 다양한 문제점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늘어나야 할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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