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신·재생에너지시설 설치 붐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9-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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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아끼고 교육에 도움" 해양대에 첫 해수난방건물
부산지역 학교들이 신·재생에너지 이용의 저변을 넓히는 첨병(尖兵)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처럼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말한다.
지난해 9월부터 교내에 20㎾짜리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 운영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창신초등학교는 매월 전기요금 20만원가량을 절약하고 있다. 학교 행정실 입구에 설치돼 있는 모니터에는 매일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기의 양이 표시되고 있다. 이 학교 정태명 교장은 "학생들이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는 보지 못하지만 매일 햇빛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량이 표시되는 모니터를 보면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소중한 에너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정부가 최근 신·재생에너지 육성 방침을 정하기 전인 2006년부터 일선 초·중·고등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나 가로등, 채광장치, 지역 냉난방 설비 등을 설치해 오고 있다. 덕분에 2007년까지 태양광발전 시설을 갖춘 학교가 3~4곳에 불과했지만 2008년 18개 학교에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됐고, 1개 학교에 지열 냉·난방기가 설치됐다. 올해도 11개 학교에서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가 완료됐거나 진행되고 있다. 태양광 가로등이 설치된 학교는 30여곳에 이른다.
부산시교육청 교육시설과 박익룡 사무관은 "신설되는 학교나 증·개축을 하는 학교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시설을 설치해 각급 학교들이 에너지 비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가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활발하다. 최근 신라대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열과 지열 등의 발전 설비 확대를 포함한 각종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 앞서 한국해양대는 국내 처음으로 영도구 동삼동 캠퍼스에 바닷물의 온도 차를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건물인 국제교류협력관을 짓기도 했다.
부산외대 이칠우 홍보팀장은 "캠퍼스의 금정구 남산동 이전을 위해 내년에 새 캠퍼스 공사에 들어가는데 주요 시설물들의 전력을 지열, 태양열, 풍력 에너지로 발전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강의동의 냉난방은 지열, 지하주차장 조명과 실내 체육관 샤워시설은 태양열, 교내 가로등은 풍력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준공한 부산대 양산캠퍼스도 태양열, 태양광, 지열을 이용하고 있으며, 부경대도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