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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태양나무 설치해 에너지 만들어 쓰게 할 것"

SOLAR TRADE 2009. 9. 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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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태양나무 설치해 에너지 만들어 쓰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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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트리(태양나무)를 개발하겠습니다. 집집마다 이 트리를 설치해 경제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임 원장은 1일 매일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다"며 "마치 나무가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태양광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발전시스템을 만드는 셈"이라고 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첫 외국 국적 원장으로 선임된 한 원장은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풀어놓았다.

그는 "솔라트리를 개발하면 세계에서 처음이 될 텐데 보기에도 좋고 효율성도 높을 것"이라며 "사실 태양광은 비용과 효율이 문제인데 수십억 년 발전해온 자연에서 해답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라트리는 아주 얇은 필름을 이용해 나뭇잎 모양의 태양전지를 만들어 나뭇잎처럼 달게 된다. 이 전지가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

한 원장은 "이미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다만 싼 가격에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가정에서 솔라트리를 설치해 5년 동안 전기료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솔라트리처럼 에너지 환경 분야에 연구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요즘처럼 융합 복합 기술이 중요한 때 KIST가 여러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좋습니다. 특히 에너지 문제 같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대형 과제에 관심을 두려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 연구소(WCI)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선임된 한 원장은 "KIST가 세계 최고 연구기관이 되려면 연구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구체적으로 연구원들의 정년 연장 문제부터 해결해 보겠다는 각오다. 그는 "연구원 정년이 61세로 대학보다 짧다 보니 연구원 사기에 문제가 있다. 대학처럼 테뉴어(정교수급 이상 정년보장) 제도를 도입해 능력 있는 연구원이 정년이나 연금 문제 고민 없이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기초기술연구회, 교육과학기술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출연 연구소 정년은 1998년 이전만 해도 책임급은 65세였으나 외환위기로 인한 경영혁신 조치 이후 61세로 줄었다. 대학에 비해 짧은 정년이 연구자들의 안정적인 연구환경에 걸림돌이 되고 대학으로 옮기려는 연구원이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한 원장은 무조건 정년을 연장시키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그는 "미국 대학교수가 나이 많다고 대우받지는 않는다.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 직급에 관계없이 같은 업무량을 소화한다"며 "나이 많은 사람을 예우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수한 성과를 내는 연구원들이 연구 현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한국계 미국인인 한 원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학과장을 거쳐 UCLA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첫 외국 국적 대학 총장으로서 다양한 개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남표 KAIST 총장처럼 오랫동안 미국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한 원장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 <용 어>

태양나무(솔라트리) = 나무잎이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태양광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나무 모양의 발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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