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업계동향

대기업 계열 화학사 “태양광 사업 기지개 켜볼까”

SOLAR TRADE 2009. 8. 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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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화학사 “태양광 사업 기지개 켜볼까”

 

대기업 계열 화학업체들이 태양광 사업에 서서히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 시장 과열로 시장 진입을 늦추거나 투자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해 왔던 기업들은 중장기 사업 방향타를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틀어 시장 상황에 따라 사업 전략을 조정해가면서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 한화석유화학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인도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 ‘재생에너지 인디아 2009 엑스포’에 참가해, 인도 업체를 비롯한 해외 바이어들을 접촉하며 수출 기회를 타진했다. 회사는 울산공장에 연간 30MW 규모로 태양광 셀(전지)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판매 계약이 성사되는 목표 시기인 10월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장기 사업 매출 목표는 2015년에 1조원.

회사 관계자는 14일 “세계 시장의 제품 공급 과잉 현상을 반영해, 공장을 완전 가동해 연산 1GW까지 생산하는 시기를 당초 2015년에서 2017년으로 늦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한 폴리실리콘 부문 해외업체 인수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SK계열 SK케미칼은 대만의 폴리실리콘 원천기술 업체 ‘SREC’와 지난 5월 기술도입ㆍ생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 이어, SREC로부터 생산설비를 들여와 울산공장에 시험공장을 지었다. SK케미칼은 다음달부터 샘플 생산에 나서며, 기술 검증을 거쳐 SREC 기술을 도입할 지 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REC가 보유한 생산기술은 기존에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폴리실리콘 제조 방식보다 진보된 기술로, 생산비용이 적게 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상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이 안정적이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SREC와 합자법인을 설립, 본생산을 위한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최근 폴리실리콘 제3공장 완공 시기를 1년 뒤인 2010년 말로 연기한 OCI(옛 동양제철화학)도 시장 상황에 따라 완공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짓다 만 제3공장은 공정률이 30%까지 진척돼 전체 투자예산 8800억원 가운데 20%인 1800억원이 집행됐으며, 추후 건설이 재착수되면 10개월 이내 완공이 가능하다.

태양광 사업은 2012~2013년까지 과잉상태가 계속되지만, 궁극적으론 수익을 보장하는 발전 단가와 시장 가격이 동일해지는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가 도래한다는 게 이 분야 진출 기업들의 한 목소리다. 백우석 OCI 사장은 “이르면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가정용 전기값과 태양광 발전 코스트가 같아져 태양광을 쓰지 말래도 쓰게 되는 시기가 온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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