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통계표..

관악구가 적자인 태양광발전기 설치한 까닭

SOLAR TRADE 2009. 8. 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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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가 적자인 태양광발전기 설치한 까닭


녹색건물인 관악구민 종합체육센터.

‘관악구민 종합체육센터’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언뜻 보기엔 주변의 건물과 다를 바가 없지만, 지붕이 조금 다르다. 이곳 지붕은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로 돼 있다.

2008년 정부가 녹색성장을 발표한 이후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 공공기관이 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는 이달 9일부터 태양광 발전을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의 모습.

위성사진으로 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의 옥상 지붕.

센터측은 50㎾ 규모의 발전시설을 지붕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무탄소 청정 전기에너지는 연간 5만5480㎾h. 같은 양의 전기에너지를 화석에너지 등으로 생산했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44톤이나 줄일 수 있다.

관악구청 생활경제과 이재홍씨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은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데 기여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 2층에 있는 인버터. 태양광을 전류로 변환해준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시설은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과 낮은 발전효율로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상태다. 관악구 또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예산 4억6000여만원을 투자했는데, 일일 발전량은 152kWh로, 체육센터가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의 6.42%에 불과하다.

물론 태양광 발전시설로 전기요금을 연간 400여만원을 아낄 수 있지만, 사업비 4억6000여만원을 고려하면 그리 많은 금액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태양전지 제품수명이 15~20년에 불과해, 시간이 지나면 예산을 들여 태양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간 244톤을 줄이고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효과다. 산림과학원 탄소나무계산을 참고하면 연간 244톤의 이산화탄소를 모두 흡수하기 위해서는 30년 생 낙엽송을 평생 6만6500그루나 심어야 한다. 소나무는 8만7840그루, 은행나무는 8만4870그루를 심어야 이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태양광 발전은 현 단계에선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눈앞의 경제성 보다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필요하다. 대표적인 청정에너지 발전사업인 태양광 발전시설은 주변 환경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친환경적 시설이다.

발전할 때 온실가스는 물론, 유해가스, 분진, 소음이 나오지 않는다. 수질오염도 없다. 이런 점에서 태양광 발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더 큰 가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1년 중 90~110일 정도가 하늘이 맑다. 맑은 날이 1년에 100일 미만인 유럽보다는 태양광 발전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악구시설관리공단 시설관리팀 배재열 주임은 “바로 눈앞의 사업성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 이러한 친환경적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센터는 환경보호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홍보라는 중요한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배재열 주임은 “주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운영되는 시설을 쉽게 찾아보기가 힘든데, 관악구체육센터의 시설이 ‘녹색성장’을 앞장서서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근주민에게 에너지절약의 의식을 높이고, 에너지 활용의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민센터에서는 관악구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센터를 찾고 영상을 시청한 관악구민 안지연씨(69·여)는 “우리의 환경과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 후대 자손들을 위해서는 없는 여유를 쪼개서라도 이러한 친환경 사업을 벌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악구민 윤주희씨(36·여)는 “센터에 설치된 홍보영상을 통해 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관악구에 이런 친환경 시설이 있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의 경제적인 손익을 따져야할까, 아니면 미래지향적인 사업 가치를 봐야 할까.

태양광 시설은 경제적 부담이 따르지만, 관악구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녹색건물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는 데 힘쓸 것으로 기대해본다.

정책기자단 김민지 kimminzi@cy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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