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억불의 수출고를 달성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 568억불, 풍력 261억불, 연료전지 215억불을 수출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코트라가 지난 14일 코엑스에서 개최한 대규모 수출상담회인 바이 코리아 2009는 현대중공업, 한국철강, 심포니에너지, 다쓰테크 등 태양광 업체와 풍력 분야의 효성, 유니슨, 평산, 태웅, 금풍에너지 등 1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수출을 위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다.
큐셀, 베스타스, 이베르드롤라 등 유럽 18개국의 47개 업체 바이어들이 대거 방한한 이번 바이 코리아는 국내 한 기업당 평균 5.6건의 상담을 진행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난달 31일 미국에 750kW, 2MW급 풍력발전기 각 2기에 대한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유니슨은 5개 업체와 상담을 한 결과 2개 업체와 실질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현진 해외영업팀장은 “750kW급 발전기는 오스트리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지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국에 이어 동유럽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니슨은 최근 2MW 프로토타입 제품의 설치를 완료하고 실증테스트에 들어갔다. 김 팀장은 “연말경에는 형식승인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MW 풍력발전시스템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효성도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효성 관계자는 “스페인, 독일 등의 풍력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유럽의 지원정책과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효성은 오는 4월 독일에서 열리는 하노버산업박람회와 미국 풍력발전협회가 주최하는 윈드파워 2009에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 수직축 풍력발전기 생산업체인 금풍에너지는 루마니아, 프랑스, 미국 등의 업체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외국업체가 이미 우리 회사와 제품을 알고서 상담을 요청해왔기 때문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며 “독점공급권을 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상담결과를 전했다.
태양광 업체들의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는 태양광모듈 생산업체 심포니에너지도 유럽 수출을 위한 상담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몇몇 업체로부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막 태양광모듈을 생산하는 한국철강의 박기석 팀장도 “유럽의 업체와 상담을 한 결과 자체 기술로 장비를 구축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경우 중국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품질을 중시하는 유럽의 바이어들은 품질이 우수한 한국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시장진출 전망도 매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으로부터 연간 2억불 이상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베스타스의 구매담당이사인 슈미트(Jorgen Schmidt)씨는 “부품공급처를 결정하는 요소는 가격과 품질, 기술력, 생산관리 능력,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라며 “이를 두루 갖춘 한국이 적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상담회 전날인 14일 코트라에서 열린 유럽 재생에너지시장 진출설명회에도 국내 업체 관계자 25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설명회에는 큐셀, 베스타스, 달키아 등 유럽의 주요 신재생에너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유럽의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시장 현황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