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중국 “세계 탄소 시장도 점령” | ||||
북경환경거래소 고위 관계자들 “지금이 매수 기회” 한국, 미래 대비 ‘CER 계속 보유’ 신중히 고민해야 | ||||
| ||||
현재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사람들을 만나 현지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삼성그룹중국법인 부사장과 베이징 하나은행 부지점장, 중국 상무국 및 중국전자 관계자를 만나 생생한 중국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들을 포함, 여러 루트를 통해 입수한 살아 있는 중국의 뉴스를 전달한다. <편집자> 최근 중국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율이 14.5%라고 발표했다. 22.8%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바로 다음 순위이다. 3위인 EU와 4위인 일본에 비해 각각 1.4%, 6.7% 높은 수치다. 중국의 GDP는 2007년 3조2801억달러로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로 올라선 바 있다. 둥위핑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국채 최대보유국으로 올라섰는데 앞으로도 계속 미국국채를 매집해 보유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중국이 미국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다른 나라들도 매도에 동참하게 돼 결국 달러화 약세와 달러화 표시 자산의 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 1등 국가인 미국의 경제를 중국이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의 반로다. 중국 또한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부동산의 매매와 임대가격이 떨어지고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올라왔던 수많은 민공들이 직장을 잃고 다시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북경한인상공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 13만 명을 넘어섰던 북경의 한인수는 최근 경기침체와 환율향상, 파산 등으로 인해 현재 7만으로까지 줄었다. 평당 6만위안을 넘겼던 왕징의 아파트가격은 현재 4만50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련미 갖추는 중국의 탄소거래=25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북경환경교역소(China Beijing Environment Exchange)의 G 부이사와 Q 부이사이다. 북경환경교역소는 지난 8월 북경산권거래소로부터 설립됐으며 SO2, COD, CER, VER, 에너지감축분 등을 주거래 품목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담당자들의 말에 의하면 상해에너지교역소와 천진배출권거래소와의 차별화를 위해 탄소배출권을 전문으로 거래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고로, 상해에너지교역소는 Equity거래와 배출권 투자관련 프로젝트에, 천진배출권거래소가 오물이나 COD거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두 곳에 대해서는 후일 다시 탐방해 자세한 소식을 전하도록 할 예정이다.) 북경환경거래소의 또 다른 특화 전략은 최대주주인 북경산권거래소의 거래노하우와 베이징시의 강력한 지지, 각종 정부기관들과 배출권바이어들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의 지리적 우세 등이다. 실제로 북경환경거래소는 이미 40개 처의 굵직한 글로벌 바이어들을 회원으로 확보했으며 폐열 CDM 사업에서 발생한 25만톤의 CER 거래에 성공한 바 있다. (상세한 거래정보는 담당자의 보안요청에 따라 본 기사에서 다루지 못하는 점을 독자 제현의 양해를 바란다.) 북경환경거래소는 현재까지는 오프라인에 의한 CER 거래중개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거래플랫폼을 완성, 베이징시의 개장동의를 얻었으며 최종비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늦어도 올 연말 안에는 북경시허가가 떨어질 전망이이다. 플랫폼운영모델은 ECX이며 여기에 동양의 문화를 접목시킬 계획이다.(보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히 혼합될 형태일 것으로 짐작된다.) 매도자의 회원가입비는 면제이고 수수료는 바이어와 셀러 양측으로부터 받는데 거래물량에 따라 1000분의 1에서 1000분의 5수준이다.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가 있겠지만 당분간은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정책차원에서 거의 무료에 가까운 거래수수료만 받고 중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북경환경거래소 관계자(부이사)들은 향후 배출권거래가에 대한 전망에 대해 “요즘상황에서는 자신들도 정말로 모르겠다”라는 통상적인 답변을 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은 현재의 가격을 저점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파산상태에 있는 많은 중국 공장들이 향후 세계경제상황 반전에 따라 활발한 산업 활동을 벌이게 된다면 늘어난 배출량의 원인으로 다시금 CER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2년 이후 의무감축국가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오바마당선자의 강력한 추천으로 미국의 가입이 예상되며 중국의 경우에는 아직도 서부지역개발 등 많은 발전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CER 사재기로 미래 대비=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도 탄소배출권의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바이어의 경우에는 구매능력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지금이 바닥이라는 판단에 따라 계속 배출권을 구매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지금 당장 배출권을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12년 이후에 대비해 (견디기 어렵더라도)배출권을 계속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그때 가서 의무감축량을 채우기 위해서 훨씬 비싼 가격에 배출권을 다시 사와야 하는 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물론 리스크를 헤지(Hedge)하기 위해 배출권의 일부를 매도해 현재 가격이 급락한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거래경험의 축적이나 당장 급한 현금 융통을 위해 배출권을 매도할 수도 있는데, 모든 것은 각자의 상황에 맞춰 가장 이익이 큰 방향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탄소배출권시장은 국가간의 총성 없는 전장이 돼가고 있다. 전 국가적인 차원에서 급변하는 탄소배출권시장과 세계흐름에 대한 국민 인지도를 제고 할 때다. 공감대를 형성해 가장 국익에 유익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2012년 이후 한국의 의무감축국 가입을 압박하고 있다. 비슷한 입장에 놓여있는 중국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의무국에 가입하지 않기 위한 치열한 실리외교작전을 벌일 예정이다. 우리는 거란을 담판으로 제압한 서희장군의 후손이다. 국제기후변화시장 무대에서의 한국정부 협상 능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
'탄소배출권 & CD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온실가스 배출과 대응정책 (0) | 2008.12.04 |
---|---|
중국 현재까지 103개의 CDM 프로젝트 승인 (0) | 2008.12.04 |
2009년 돈 흐름, 녹색으로 간다 (0) | 2008.11.27 |
탄소에 울고 웃는 사람들 (0) | 2008.11.27 |
[스크랩] 인증신청 절차 (0) | 2008.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