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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사업 뜯어보니…원료·가격경쟁력이 성공 열쇠

SOLAR TRADE 2008. 3. 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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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사업 뜯어보니…원료·가격경쟁력이 성공 열쇠
[매경이코노미   2008-03-05 09:03:19] 

최근 KCC와 현대중공업이 태양전지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시장의 기대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와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태양전지시장은 급속히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높은 성장성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다보니 경쟁 역시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일본의 위상 역시 흔들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0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생산량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해왔던 샤프가 지난해엔 독일의 후발업체인 Q셀에 1위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샤프의 태양전지 생산량은 총 363만㎿(메가와트)로 Q셀의 370만㎿에 뒤처졌다.

연 710만㎿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샤프가 Q셀에 밀리게 된 이유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태양전지 사업 진출의 주의사항을 찾아볼 수 있다.

샤프가 생산능력의 절반밖에 생산하지 못했던 것은 무엇보다 원료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태양전지의 원료인 실리콘은 반도체 생산에 사용된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고 남은 실리콘을 태양전지 생산에 사용해도 충분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태양전지 수요가 늘면서 생산도 늘었고 결과적으로 실리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된 것. 실리콘 가격 역시 1㎏당 60~65달러에 달하면서 2004년 시세의 2배가량이 됐다.

일본 최대 실리콘 생산업체 도쿠야마에 따르면 “예전엔 반도체용 실리콘이 더 비쌌지만 지금은 현물시장에서 태양전지용이 더 비싼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힐 정도다.

상황 변화는 비슷하지만 유독 일본 업체의 타격이 큰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원료가 충분한 상황에 익숙해져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는 게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4년 이후 일본 정부는 가정의 태양전지 사용을 권장하면서 시스템을 설치하는 곳에 보조금을 지급했었다. 보조금은 일본 업체들의 수익성을 보장했고 결과적으로 2004년까지 일본 업체들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던 동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이후 일본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비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초기 설치비용을 보조하는 식이었으나 독일 등은 태양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전력회사에서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해주고 있다. 1㎾당 0.18유로지만 태양광발전은 0.38~0.54유로에 구입해주고 있다. 전력회사의 매입가는 매년 5%가량 하향조정될 예정이지만 향후 20년간은 전력회사에서 의무적으로 사주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일본은 태양광발전이 가정 중심인 데 비해 유럽은 산업용이라서 생산규모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샤프의 힘이 감퇴한 이유로 꼽힌다.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 개발로 다시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유럽 업체 외에도 중국과 대만 업체들의 추격, 여기에 경쟁적인 증산으로 인한 공급 초과 우려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서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태양전지 사업 진출이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갖춰져 있는지 따져볼 일이다.

잠깐용어

·태양전지:빛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반도체의 일종이다. 변환효율(발전량/태양광에너지 총량)과 생산비용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현재 시장의 주류는 다결정실리콘형 태양전지다. 샤프, 교세라, 독일의 Q셀, 중국의 선테크파워 등이 모두 다결정실리콘형을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원료가 되는 실리콘을 녹인 뒤에 2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웨이퍼로 가공한다. 이 웨이퍼의 전면과 후면에 전극을 붙여 셀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셀을 모아놓은 것이 모듈이다. 주택 등에 설치할 때 모듈에 인버터 등을 붙여 전기제품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을 태양전지 시스템이라 한다.

[정욱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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