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택10만호 보급사업

[한삼희의 환경칼럼] 지붕에 ‘태양광’ 달아보니

SOLAR TRADE 2007. 7. 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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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삼희의 환경칼럼] 지붕에 ‘태양광’ 달아보니
  • 한삼희 논설위원
    입력 : 2007.07.26 22:54 / 수정 : 2007.07.26 22:58
    • ▲ 한삼희 논설위원
    • 4월에 집 지붕에 ‘태양광’을 달았다. 단독주택으로 옮기고 두달 반 후다. 전문 업체에 신청했더니 4월 18일 한나절 작업으로 3㎾짜리 태양광 공사가 끝났다. 지붕에는 가로, 세로 80.3㎝, 124.8㎝의 일본제 태양전지판(태양광 모듈)을 24장 달았다. 베란다 벽면엔 태양광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오스트리아제 변환기(인버터)를 설치했다. 등산 가방 정도 크기다. 현관엔 한전 계량기와 별도로 태양광 전력 생산량을 일러주는 계량기를 달았다.

      태양광이 가동되면서 대문 옆 한전 계량기를 들여다 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생산 전기가 소비 전기보다 많은 낮 시간엔 남는 전기가 한전 전력선으로 공급되면서 계량기가 거꾸로 도는 것이다. 대체로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거꾸로 돌아간다. 5월 초 방문한 한전 검침원은 “계량기가 고장났다”며 당황해 했다고 한다.

      1월 말 이사간 후 2월, 3월 전력 사용량은 449㎾h, 497㎾h였다. 전기요금은 9만4290원, 11만4290원이 나왔다. 4월엔 301㎾h에 4만2500원의 요금이 나왔다. 5월에는 요금이 7680원(사용 전력 77㎾h)으로 떨어졌고, 에어컨을 약간 썼던 6월엔 1만450원(126㎾h)이 나왔다. 태양광으로 한 달 9만~1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겨울철엔 전력 생산량이 떨어지긴 할 것이다.

      일반 가정엔 시간당 2~3㎾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을 달게 된다. 정부가 ㎾당 520만원 정도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다. 3㎾짜리면 지원액이 1560만원이다. 소비자 부담은 지붕 형태, 지붕 재질, 태양전지 종류에 따라 많이 다르다. 일반적으론 자부담(自負擔) 액수가 500만~800만원선이 제일 많다고 한다. 대체로 5년 안팎이면 투자비를 뽑을 수가 있다는 업체들 설명이다. 태양광 설비 수명은 20년 이상이라고 한다.

      전기요금이 누진제라서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은 더 큰 효과를 본다. 처음 100㎾h까지는 ㎾h당 요금이 55.1원이지만 차츰 비싸지면서 500㎾h를 초과하는 전기는 ㎾h당 643.9원을 물어야 한다. 한 달 쓰는 전력량이 700㎾h인 집에서 태양광으로 300㎾h를 생산해냈다면 400㎾h만큼만 요금을 물면 된다. 원래 요금은 26만8040원이지만 7만490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태양광사업이 제일 활발한 곳이 일본이다. 일본에선 그 동안 정부 보조금을 지급해오다 작년에 그걸 없앴다. 지자체별로 2만~10만엔 정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작년 한해 7만 가구가 태양광을 달았다. 일본 업체들의 설명을 보면 ㎾당 설치비가 60만엔이라고 한다. 3㎾면 180만엔(1350만원) 드는 셈이다. 우리보다 훨씬 싼 가격이다. 30년 동안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태양광이 활발한 또 하나의 이유는 전기요금이 우리보다 두 배 가량 비싸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의 이득이 그만큼 큰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8000가구가 태양광을 달 것이라고 한다.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많이 떨어진다. 더구나 태양전지는 대부분 수입해서 쓴다. 우리도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 시장이 충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버는 돈보다 들이는 돈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은 세계적으로 한해 35%씩 성장하는 산업이다. 전 세계 설치용량이 2000년 729메가W이던 것이 작년 5805메가W로 늘었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외국 기술에 종속될 뿐이다. 정부 보조금으로 외국산 제품을 지붕에 다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 것인가. 정부도 기업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일관된 지원의 신호를 보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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