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택10만호 보급사업

(클릭 경제)솔라주택, 이득을 따져보니…

SOLAR TRADE 2007. 1. 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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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경제)솔라주택, 이득을 따져보니…
"전기료 고지서 받으면 선물 받는 기분"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의 한 주택. 갈색 지붕을 이면서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예쁜 외관이 사뭇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주택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지붕 한가운데를 덮은 태양광 전지판이 그것이다. 이곳에 사는 나순자(45·여)씨는 “행인들이 저게 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고 미소를 띠었다. 남편 박노학(53)씨가 토목 일을 하는 관계로 사무실 겸 가정주택 용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지난해 10월 태양광 주택으로 탈바꿈했다.

지붕 가운데 전지판 설치

부인 나씨는 “인근에 태양광 주택에 사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태양광 주택을 적극 권했다.”고 설명했다. 설치 전에 견적을 내보니 2년 정도만 태양광을 사용하면 초기 설치비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만큼 태양광 주택은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 나씨는 “과거엔 보통 한 달에 10여만 원 정도 전기료가 나왔는데 지금은 5만 원 정도 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정일수록 절감이 더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전기료 명세서를 받았을 때는 마치 선물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나씨는 “개인적으로 전지판이 지붕을 다 덮었으면 했지만 그럴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했다.”고 아쉬워했다. 나씨는 앞으로 보일러도 전기로 바꿔 태양광 설비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팔공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의 한 전원주택. 이 곳 또한 지난해 9월 태양광 주택으로 변신했다. 금융기관에서 퇴직 후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창원(59)씨는 “태양광 주택을 알리는 홍보 전단지를 우연히 보고 인터넷으로 여러가지를 알아본 뒤 신청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거라 믿음이 갔다는 것. 무엇보다 3년 정도만 사용하면 초기 설치비를 뽑고도 남을 만큼 전기료가 절감된다는 매력이 가장 컸다. 설치 전인 지난해 9월에 7만5천 원이었던 전기요금은 설치 직후인 지난해 10월 1천여 원, 지난해 11월엔 5천여 원으로 확 줄었다.

한낮엔 계량기 거꾸로 돌아

이씨는 “주위 사람들도 우리 것을 보고 설치를 원하지만 지붕이 남향이 아니라 설치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주위의 부러움을 많이 산단다. 전기료가 적게 나오다보니 전기 사용에 대한 부담이 덜한 것은 당연지사. 예전엔 수시로 형광등 끄는 게 일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강박관념이 사라졌다는 것. 이씨는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후 그 전에 사용할 엄두를 못 내던 정원 가로등도 부담 없이 켜고 있다.”고 웃었다.

이씨의 집도 다른 태양광 주택과 같이 한 가지 신기한 모습이 연출된다. 한창 낮 시간에는 전기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간다. 이씨는 “낮에는 햇빛을 받아 태양광 설비에서 전기를 생산하는데 우리가 쓰는 양 외에는 전력이 한전으로 보내진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태양광 주택이 하나의 작은 발전소가 된다는 것. 그런 이유로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 전기료가 상쇄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렇게 장점이 많은 태양광 주택을 적극 보급해야 한다.”고 예찬론을 폈다.

태양광 주택 급속히 늘 듯

백희자(67·여·대구시 남구 대명5동)씨는 누구보다 태양광 주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7명의 대가족이 사는 백씨의 집은 한 달 전기요금이 50만 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했다. 백씨는 “워낙 가족들이 많아 방마다 TV 등 가전제품이 많다보니 전기료가 남들이 놀랄 정도로 많이 나왔다.”고 멋쩍어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뒤에는 전기료가 10만 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백씨는 이렇게 높은 절감률로 인해 1년 만에 초기 설치비를 만회했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설치 초창기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다보니 한전 검침원이 깜짝 놀라 조사하겠다며 경고를 하기도 했다. 백씨는 “우리 집이 초창기에 태양광 주택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한전 직원들이 잘 몰라 그랬다.”며 “설치 후엔 느낌을 묻는 전화도 자주 온다.”고 전했다.  

이승재 한남전기통신공사 대리는 “태양광 주택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에겐 전기료 절감을 가져다주고 한전에게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발전소 건립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 대리는 “정부의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 사업에 따라 앞으로 태양광 주택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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