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외산제품 사용에 국내업체 항의 표명
국내 태양광에너지 관련 제조기업들이 일부 지자체가 단순 투자유치 목적으로 외국 태양광 기업에 내수 시장을 내어주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태양전지ㆍ모듈, 웨이퍼,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발전 부품 관련 국내 제조기업 협단체인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민계식)는 최근 부산시가 노르웨이 태양광 기업인 RE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부산신항 물류단지 지붕에 REC 태양전지 제품을 설치해 6메가와트(㎿)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키로 한 것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부산시 등에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21일 허남식 부산시장과 REC의 안드레아스 발저 아태지역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내 개별기업 지붕 19만256㎡(5만7654평)를 임대해 시간당 6㎿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 설치와 운영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REC는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태양전지ㆍ모듈을 비롯해 발전시스템 등을 자사 제품으로 공급하는 조건으로 모두 30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했고, 발전소 운영까지도 직접 맡기로 했다고 부산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시는 투자유치기획단에서 외자유치 사업목적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했으며, 부산신항 물류단지 입주기업들에겐 지붕 임대 수입이 돌아가고, 지역은 저탄소 그린부산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이같은 지자체의 맹목적인 외국 태양광 기업과 사업제휴는 국내 태양광산업 활성화라는 중앙정부의 방침과는 다른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협회는 국내 태양광 기업이 성능이나 가격 등에서 REC 태양광모듈에 밀릴 이유가 없으며, 부산시가 행정력을 동원해 개별 기업 지붕을 임대, 외산 태양광 설비 설치를 도와주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중앙부처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녹색성장산업 육성 차원에서 국산 태양광 제품의 보급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하고 있는 마당에 지자체가 단순히 외자유치 차원에서 무턱대고 외국 태양광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지자체가 풍력발전기 설치도입시에도 모두 외산 제품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현재 국내 태양광발전기의 99% 이상이 덴마크 등 외산 제품 일색으로 변한 사례가 있는데, 태양광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신항 기업들이 원해서 그렇게 한 것이고, 시는 기업들의 임대 부대수익을 돕고자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발족했으며, 현대중공업ㆍOCIㆍLG전자ㆍ웅진에너지 등 국내 대표적 태양광 제조기업 4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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