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없고 사겠다는 곳도 없어… 제조ㆍ장비업체 협력 필요
판매실적 없고 사겠다는 곳도 없어… 제조ㆍ장비업체 협력 필요
`국산 태양전지 생산장비는 왕따인가.'
반도체 LCD 불황 여파로 반도체 LCD 장비 기업들이 대거 신사업으로 `태양광 장비'를 개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태양전지 제조사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어 상생협력을 통한 산업발전이라는 큰틀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 디엠에스, 세메스, 아이피에스, 테스, 에스엔유프리시젼, 미래컴퍼니, 참앤씨, 엔씨비네트웍스 등 상당수의 반도체 LCD 장비 기업들이 태양전지 생산장비를 개발, 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판매한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한국철강에 박막 태양전지 양산장비를 일괄 납품한 게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국산 장비 판매실적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반도체 LCD 설비투자가 줄어 경영위기에 몰린 장비 기업들은 태양광 장비마저 외면받으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경북 구미 PDP 모듈 생산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내년 상반기부터 연산 120메가와트(㎿) 규모로 결정질 태양전지 생산에 들어갈 계획인 LG전자를 비롯해 올 하반기 30㎿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인 한화석유화학은 최근 유럽계 장비회사에 설비 발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0㎿ 태양전지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미리넷솔라도 최근 독일 로스&라우로부터 장비를 일괄(턴키) 구매키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태양전지 제조업에 잇달아 뛰어들며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이처럼 국산 장비를 사겠다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태양광 장비 업계는 해외 장비가 국산 장비에 비해 품질이 월등히 뛰어나다면 국산 장비가 외면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국산장비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면 국산 장비가 국내에 설 땅은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 LCD처럼 태양전지 생산장비도 외산이 국내 시장을 과점하는 체제로 가서는 태양전지의 세계 시장 경쟁력이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업계는 제기했다.
한 장비 업계 관계자는 "태양전지 제조사의 구매 책임론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혹시 국산 장비를 사서 문제가 생기면 나중에 후환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국내 태양전지 제조기업들에 팽배해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독일계 유명 장비와 비교해도 국산 장비의 생산 효율은 대등한 수준이며, 해외 업체에 비해 발빠른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히려 해외 유명 태양전지 제조사로부터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검증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태양전지 제조사 임원은 "태양전지 기업 입장에선 초기 설비투자에서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쓰기가 사실상 매우 힘들고, 국산 장비를 사용할 경우 생산라인 구축에 시간이 소요돼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는 `타임 투 마켓'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태양전지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태양전지 장비 업체 가운데 생산장비를 턴키로 공급해 설치할 수 있는 업체는 몇 곳이 안되고 대부분 개별 장비를 판매하는 형태"라며 "향후 라인 증설에서는 장비 턴키 납품보다는 개별 장비 발주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 국산 장비 구매도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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