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염료감응 태양전지 `특허 암초`

SOLAR TRADE 2008. 12. 1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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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했다고 해서 모두 다 상업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개발이 잇따르고 있지만 라이선스 문제를 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특허장벽이 낮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원천특허가 해외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염료감응전지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라이선스 문제를 지적하며 이 분야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염료감응태양전지 개발 발표가 이어졌지만 대부분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염료감응태양전지 관련 핵심 특허는 스위스 로잔 공대(EPFL)와 이곳의 마이클 그라첼 교수가 확보하고 있어 이들 기업이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라이선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0월 그라첼 교수와 EPFL 특허 중 극히 일부가 만료됐지만 염료 및 전지구조 관련 중요 특허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연구원 이동윤 광전기연구그룹장은 “현재로선 염료감응태양전지 상용화에 있어서 그라첼 교수의 특허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일본 소니·도시바도 이미 제품 개발을 완료해 놓고 상용화 추진을 하지 못한 것도 특허에 따른 라이선스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말 방한했던 그라첼 교수도 기자와 만나 “개발했다고 해서 상업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이 가진 특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라첼 교수가 속한 회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관련 특허의 라이선스를 확보한 다이솔-티모는 자신들만 국내에서 라이선스 문제 없이 염료감응전지 상용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병무 다이솔-티모 대표는 “연구개발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다른 기업이 상업화에 나선다면 다이솔-티모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국내에서 개발된 염료감응 태양전지가 상업화를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계약을 통해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몇 년 더 해당 특허가 종료되길 기다리면 된다. 김동윤 그룹장도 “그라첼 교수의 주요 특허가 1992∼1993년께 출시된 것이 많기 때문에 이 특허가 만료되는 5년 후에는 그라첼 교수의 특허를 적용받지 않는 염료감응태양전지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분야 기업의 성급한 상업화나 성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선 지난 9월 말 이건창호가 가로·세로 30㎝ 크기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시제품을 개발, 200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공개하면서 폭락장세 속에서도 며칠 간 주가가 지속 상승했다. 동진쎄미켐도 염료감응태양전지 계획으로 태양광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염료감응 태양전지 셀 제조기술’의 이전계약을 체결, 2009년 5㎿의 태양전지 모듈 시험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10년 25㎿의 양산설비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외 지난 8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플렉서블 염료감응 태양전지 기술’을 이전받은 상보·우리정도와 손잡고 우리솔라를 설립, 염료감응태양전지를 개발중인 프리샛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염료감응태양전지=식물의 광합성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염료가 태양빛을 받아 전자를 반도체 산화물에 전달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은 떨어지지만 원가가 낮고 반투명하게 만들 수 있어 활용도는 넓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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