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태양광 발전소 가동과 가축 폐사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전남 강진에서 축사 주변에 들어선 태양광 발전소 때문에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전남 남해안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가 앞다퉈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 관련 민원이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원인 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전남도와 강진군에 따르면 작천면 삼당리 권모(54)씨 등 마을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간 후 기르던 돼지와 개 등 가축이 폐사하고 주변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 피해를 봤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4월말 가동을 시작한 이 태양광 발전소는 1만1천여㎡의 부지에 시설용량 463㎾로 비교적 소규모에 속한다.
권씨의 축사는 이 발전소에서 30m가량 떨어져 있으며 일부 주민의 농경지는 바로 인접해 있다.
권씨는 "태양광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간 뒤 매일 어미돼지와 어린 돼지 1-2마리가 폐사해 작년에 350마리에 달했던 돼지가 지금은 23마리만 남았고 벼와 마늘 등 농작물 수확도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또 "태양광 발전소의 집광판이 회전식으로, 지난 여름에는 저녁 8시까지 축사를 비춰 덥고 낙뢰도 유독 심했으며 사람도 머리가 아프고 쉽게 피곤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발전소 주변에서 콩과 마늘 등을 심었던 주민들도 "잎이 쉽게 시들어 고사했으며 마늘은 아예 씨알이 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발전소 업체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가정집 창문에도 설치될 정도로 보편화한 마당에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권씨 등의 민원이 제기되자 폐사된 돼지 2마리를 수거,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일종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사됐다는 사실만을 확인했을 뿐 발전소 가동과의 인과관계는 밝혀내지 못했으며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진군은 최근 태양광 발전소가 난립하면서 난개발 우려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신규 허가를 전면 제한하고 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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