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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원료인 실리콘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실리콘 공급이 부족해 경쟁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큐셀이 짧은 기간안에 생산시설을 증설, 가동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첫째는 성장, 둘째는 비용절감이다. 큐셀은 2010년까지 결정질 및 박막형 태양전지를 합쳐 2.5GW(기가와트)급의 생산설비를 갖출 것이다. 또 태양전지를 좀더 얇게 만드는 등 제품과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박막형과 결정질 가운데 어느쪽에 비중을 둘 것인가.
-아직까지는 결정질 실리콘을 이용한 태양전지가 우리 사업의 핵심분야다. 한동안은 계속 그럴 것이다. 이 분야에서도 아직도 많은 기술적 진전이 있을 것이다. 물론 박막 태양전지도 중요한 사업이며 더욱 성장할 것이다.
▶태양광 분야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향후 몇년간 태양전지 시장은 공급 초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회사의 규모가 중요한 경쟁력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 능력, 안정적인 고객 확보, 고객 오리엔테이션, 제품의 질 등도 중요하다. 특히 제품 질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지금은 공급이 달려 고객들이 살 수 있는 제품은 모두 사들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질을 따져가며 구입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테크놀러지 혁신, 그리고 그를 위한 자본의 투입도 승부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은 끝났다고 보나.
-그렇다. 향후 몇년간은 수요자 위주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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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비즈니스는.
-현재 경동솔라 등 한국의 2,3개 기업이 우리 고객이다. 우리가 제품을 수출하면 한국 기업들이 그것으로 발전소를 만드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우리는 말레이시아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한국에 공장을 건설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은 어디가 될까.
-미국이 될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은 태양광 시장에 늦게 진입했다. 너무 늦었나.
-작은 모듈을 만드는 식의 사업을 하겠다면 너무 늦었다. 그러나 한국의 큰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이나 LG처럼 자본, 금융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충분히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이들은 처음부터 공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동되는 회사를 사들일 수도 있다. 앞으로 태양광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삼성의 경우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그것이 큰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반도체와 태양전지는 매우 비슷하다. 같은 원료를 쓰고 생산공정도 비슷하다. 우리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해 많은 직원들이 반도체 업체 출신이다. 인텔 등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솔라 비즈니스에 들어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 경험은 태양전지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큐셀은 태양전지만 만드는 회사다. 샤프나 삼성같은 대기업군 경쟁자들과 비교해 장단점은 무엇인가.
-대기업군들은 비즈니스를 해온 경험과 네트워크가 있고, 자원도 많다. 그러나 어느쪽이 낫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큰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기업간 통합이 늘어날 것이다.
da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