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관련

그린에너지 개발 '거품' 꺼지나..

SOLAR TRADE 2008. 3. 1. 20:52
반응형
SMALL
그린에너지 개발 '거품' 꺼지나
  • 대체에너지 투자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들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등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산업 발전 속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해 2000년 닷컴 버블과 같은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대체에너지 관련 투자액은 1484억달러(약 139조원)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뒤에는 투자액이 5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 열기에 대해 온실가스 규제를 주장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조차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보 더 부르 UNFCCC 사무국장은 “심혈을 기울인 대체에너지 개발 정책도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에탄올은 가장 회의적인 분야다. 원료인 옥수수·사탕수수 등을 대량 재배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식량난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옥수수가 에탄올 원료로 쓰이는 바람에 주식인 토르티야(옥수수 전병) 값이 두 배로 치솟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과학자들도 “제조 과정 전반을 볼 때 바이오 에탄올이 석유보다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회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도 과대평가된 분야다. 이들 분야가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은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세계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태양광 0.04%, 풍력 1%에 지나지 않는다. 태양광 산업에는 투자자금이 밀물듯이 들어와 신생기업이 급증했고, 그 바람에 태양전지 원료인 실리콘 값이 크게 올라 관련 기업 도산이 줄을 잇는 등 ‘투자가 독이 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체에너지시장 조사업체인 뉴에너지파이낸스 관계자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기대가 꺾여 거품이 꺼지면 정말 필요한 곳이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