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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료감응 태양전지 대량양산 `난항`

SOLAR TRADE 2010. 3. 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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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료감응 태양전지 대량양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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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단가 높아 시장성 떨어져… 정부 보조금도 못받아

생산단가 높아 시장성 떨어져… 정부 보조금도 못받아
`염료감응 태양전지, 대량 양산 쉽지 않네.'

차세대 태양전지로 손꼽히는 염료감응 태양전지가 좀처럼 대량 양산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아직 생산단가가 높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다이솔티모와 TG에너지라는 염료감응 태양전지 전문기업들이 대량 양산에 앞서 품질과 생산성 등을 측정하기 위해 각각 실험(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 양산성 검증을 마쳤다. 당초 이 전문기업들은 올해 양산라인을 구축해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연내 양산은 어려워 보인다.

다이솔티모(대표 문병무)는 당초 올 상반기 약 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메가와트(㎿)급 염료감응 태양전지 양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올 연말까지 구축해 내년초 양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회사는 현재 광효율 7%대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과 양산검증을 마치고, 조만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시험성적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내년 와트(W)당 0.8센트 이하로 양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양산 전 대량 수요처는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건물 유리창 대용으로 쓸 수 있는 6인치 크기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셀을 비롯해 염료감응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주택 환기장치, 발광 타일 등을 개발했지만 아직 대량 주문을 받진 못하고 있다.

TG에너지(대표 정진식)도 올해 양산라인 구축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회사는 지난해 천안에 연산 1㎿급 염료감응 태양전지 실험생산라인을 구축, 광효율 5%대 전지를 생산해 유리온실과 환기시스템 등에 적용하고 있다. 또 유리창호 등 건물일체형(BIPV) 제품에 쓰이는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셀을 제작했으나 아직은 대량 수요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염료감응 태양전지가 현재 태양전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결정질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현재 염료감응 태양전지 가격은 와트당 1.2달러 수준인 결정형 태양전지와 비슷하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주는 염료감응 태양전지 효율이 7% 이하 수준인 반면 결정형 태양전지 효율은 이보다 배 이상 높은 14% 이상이다. 결정형 태양전지와 같은 값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염료감응 태양전지로 건물 유리창을 제작하면 가격이 일반 유리창에 비해 배 이상 올라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경제성 외에 정부 태양광에너지 보급 지원정책에서 차세대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시 보조금을 지급해 보급을 늘리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결정형 태양전지와 모듈은 보조금 지급 대상이지만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태양광 설비에 정부보조금이 없으면 시장 공급이 당연히 어려워진다. 게다가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정부의 국내 인증규격조차 없다. 인증을 받아야 설비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인증조차 받을 수 없으니 시장에서 잘 쓰이지 않게 된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불만이다.

업체 관계자는 "우선 업체에서 플라스틱 기판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등 저렴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체계도 서둘러 마련해야 산업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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