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는 일이 진정한 녹색성장"
"사람을 키우는 일이 진정한 녹색성장" | ||||||
[단소리, 쓴소리] 조우장 경상대 전기공학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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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장효정 기자] “푸른 산림을 훼손해가면서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녹색 성장 사업이 아닙니다. 유휴지를 활용하고 건물 옥상이나 주차장, 바위산 등을 이용해야죠." 조우장 경상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사진. 전 서부발전 전무)는 ‘녹색성장’의 의미가 변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해외 설비를 수입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연구ㆍ개발하는 것이 진정한 녹색성장"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현재 국내 산업계 및 연구기관은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순수 국내 기술 개발 노력이 미흡하다”며 “일단 원천 기술을 보유한 뒤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인재를 개발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며 전문 지식을 쌓은 인물을 길러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약점이 있다"며 "전문 인력의 활용을 높인다면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전력 산업의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우수 인력이 마련되고 기술 자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 온실가스 저감 및 포집, 스마트그리드 등의 세계 시장을 우리나라가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교수는 화석연료가 주류를 이루는 에너지 공급 체계가 곧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화석연료의 부존량은 석탄은 150년, 천연가스는 70년, 석유는 40년 가량에 불과하다"며 "지금처럼 화석연료에 의지한다면 향후 에너지 가격이 불안해지고 개발이 더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동이나 아시아 지역에 신규 건설 추진 중인 화력 발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면서 "한전의 해외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력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문가답게 전력산업구조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기도 했다. 조 교수는 무엇보다 우수한 발전인들의 전문성이 와해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전력산업구조개편 당시에도 발전분야 직원들은 많은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장기적 측면을 고려한 대안이 거론되겠지만 어떠한 이유든 전문성이 와해되거나 저해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의 시스템을 모방하거나 본인의 이해타산에 의해 즉흥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밀어 붙이는 오류는 없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국가가 전력인에게 요구하는 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인식해 모든 국민의 신뢰를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