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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 태양광발전소 탄생…광양 진상면에 400㎾급 준공 광양 |

SOLAR TRADE 2009. 12. 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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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주인’ 태양광발전소 탄생…광양 진상면에 400㎾급 준공

 광양 |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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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년간 연 2억2천만원 벌어

20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청암리 중양마을.

진상면 주민들이 추위를 잊은 채 농악을 울리며 상기된 표정으로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전국 최초로 주민 4000여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게 된 400㎾급 태양광 발전소의 준공을 자축했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주민들이 20일 400㎾급 태양광 발전소 준공을 축하하며 마을에서 농악을 울리며 흥겨워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발전소는 이 마을 내 8324㎡ 부지에 세워졌다. 하루 1440㎾씩 연간 525㎿의 발전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2009년도 한전의 전력 매입가격(㎾당 463원 37전)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2억4000만원씩 벌어들일 수 있는 양이다. 매년 정부의 발전차액 지원 단가가 하향조정되는 점을 감안해도 앞으로 20년간 매년 2억2000만원씩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지역 주민들이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나서게 된 것은 정부가 마을 주변에 ‘수어댐’을 건설하면서 댐주변 정비사업 보조금을 지원하면서부터. 주민들은 10여년째 지원된 보조금을 착실히 모아 이 가운데 29억원을 들여 지난 9월 태양광 발전소를 착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태양광 발전소 주인이 되기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았다.

주민들은 우선 보조금 집행을 위해 주민대표 22명으로 댐주변지역 정비사업추진협의회(협의회장 김석환 진상면장)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보조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주민들은 체육광장이나 삼림욕장 건설, 재래시장 이전 등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김석환 협의회장은 “다수 주민들이 장래가 보장되고 살기 좋은 고장을 위해 수익사업을 하자는 데 의견을 많이 내면서 발전소를 세우게 됐다”며 “그러나 발전소 적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내홍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발전소가 들어서면 소나 사람이 불임증에 걸린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런저런 갈등 끝에 주민들이 조금씩 양보하여 결국은 오늘 ‘자립형 농촌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주민들은 최근 발전소 경영을 위해 주민대표 20명으로 경영위를 꾸렸다. 광양 진상면 태양광 발전소 이태상 경영위원장(69)은 “발전 수익금은 면민의 의사를 존중하여 장학금 등 지역 인재 육성과 노인복지사업에만 사용할 것”이라며 “진상면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어 도시로 떠났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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