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 업계동향

‘녹색에너지’서 ‘미래’ 찾는 조선업계

SOLAR TRADE 2009. 8. 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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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에너지’서 ‘미래’ 찾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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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산업뉴스 김홍군 기자]
웰크론 박일용 기술마케팅 부장이 나노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필터소재와 밴드용 의료소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조선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녹색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배를 만드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은 풍력과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업에 진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의 녹색에너지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수 십 년간의 제조업 노하우와 기술력,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초일류 중공업 그룹의 또 다른 도전
녹색에너지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조선사는 현대중공업이다. 세계1위의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초일류 중공업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태양광이다. 1997년 사업성 연구를 시작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은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급 태양광 모듈 공장 설립한 데 이어 작년 5월에는 충북 음성에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이 분야 사업을 본격화했다.

연간 60MW 태양전지와 70MW의 태양광 모듈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이 공장은 제 2공장이 완공되는 오는 10월이면 태양전지 330MW, 태양광 모듈 170MW 생산이 가능해져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이 공장에서만 약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해 2010년부터 연간 2천5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100MW 규모의 잉곳 및 웨이퍼 생산 공장도 설립한다.

이 같은 투자가 완료되면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태양광 모듈, 발전 시스템까지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하게 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이 주력하고 있는 또 하나의 녹색에너지 사업은 풍력이다. 현대중공업은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천㎡(약 4만평) 부지에 국내 최대인 연간 생산능력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오는 9월 완공한다. 600MW는 주택 20만 가구 사용분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이어 10월부터 1.65MW급 풍력발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이 공장은 점차 품목을 다양화하고 생산량도 늘려 나가 2013년까지 연간 80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풍력발전시장 진출에 앞서 지난 1998년부터 발전기를 시작으로 변압기, 전력변환장치 등 풍력발전용 부품들을 자체 개발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해 온 강점을 갖고 있다.

‘녹색’이 미래..STX, 2010년 매출 6조 달성
STX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녹색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초녹색산업 분야를 핵심 사업부문에 추가한 STX그룹은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매출 6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X그룹의 녹색에너지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수소에너지 사업이 중심이다. 2007년 12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STX솔라’는 경북 구미시 5만7천949㎡ 규모의 부지에 연간 1만5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MW급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건설중이다.

올해 1차 준공 예정인 STX솔라의 태양전지 생산 공장에는 향후 5년간 2천억원이 투자돼 연간 50MW의 태양전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STX는 태양전지 제조뿐만 아니라 모듈(Module) 생산, 발전시스템 시공 및 운영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모든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구상을 갖고 있다.

풍력발전 설비 분야는 STX엔진이 중심이다. STX엔진은 지난 19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준공한 한경 풍력발전소에 연간 3MW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했다.

또한 최근에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사(Harakosan Europe B.V) 지분 및 풍력발전 관련 특허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 세계 일류의 풍력발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TX는 차세대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STX중공업은 지난 3월 대구시와 ‘그린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을 맺고, 민.관 공동 참여를 통해 ‘해양’ 분야 그린에너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연구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조선 빅4, 비조선 풍력서 ‘맞짱’
삼성중공업도 지난 5월 미국 Cielo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지난해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삼성중공업은 사업진출과 동시에 영국의 엔지니어링 업체와 공동으로 2.5MW급 풍력발전 설비 개발을 완료하고, 수주까지 성사시켰다.

삼성중공업은 2010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 풍력발전 설비 200기(연간)를 생산하고, 2015년 풍력발전설비 매출 3조원(800기 생산)을 달성해 세계 7위권(M/S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간 1천600기까지 생산 가능한 조립공장 부지를 물색하고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미국 풍력발전 업체인 드윈드(DeWind Inc.)사를 약 5천만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풍력발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미국 CTC(Composite Technology Corp.)사의 자회사인 드윈드사는 지난 199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설립된 풍력발전 업체로, 풍력터빈의 설계, 기술개발 및 마케팅 등을 수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사 인수 후 신모델 개발을 위해 우선 7천만 달러 정도를 바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북미지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텍사스에 1차로 2MW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하고, 향후 420기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 단지(wind farm)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세계 10위에 이어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15%를 점유해 3위권의 풍력 설비업체로 올라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대우조선해양까지 풍력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조선 ‘빅4’의 피할 수 없는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녹색에너지 사업 진출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목적으로, 그동안 조선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녹색에너지 분야에서도 빠른 시간내 세계 일류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홍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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