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유럽 12개사, 730조원 투입 阿·중동에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

SOLAR TRADE 2009. 7.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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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2개 회사가 5600억 달러(약 728조4480억 원)의 거액을 투입, 아프리카와 중동에 걸쳐 대규모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을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12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2050년까지 유럽 전체 전기 수요의 15%를 이 같은 태양열 발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에는 대형 건설사 ABB와 지멘스, 에너지 회사 E.ON과 RWE, 금융회사인 도이체 방크와 뮌헨 재보험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스페인의 아벤고아 솔라, 알제리의 시비탈 및 독일의 건설 및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뮌헨에서 아랍연맹과 이집트 에너지부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이 같은 협정에 조인했다.

디저텍 산업구상(DII)으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모로코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르는 지역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해저 케이블을 통해 유럽으로 송전하는 한편 생산된 전력의 상당 부분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바닷물을 식수 및 관개용 담수로 바꾸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뮌헨 재보험사의 토르스텐 예보렉 이사는 유럽 회사들은 현지 국가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의 하산 이븐 타랄 왕자는 "디저텍 계획이 유럽연합(EU)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관계에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양광 발전소를 어디에 건설할 것인지, 전력 생산은 언제부터 시작하고 요금은 어떻게 책정될지와 일부 지역의 정치 불안 해결과 자금 조달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은 아직도 조정을 거쳐 해결돼야 한다.

웨스트 LB 은행의 재생에너지 전문가인 세바스티안 장크는 "이러한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는 있겠지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두 대륙 간에 송전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한 이는 미래의 환타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컨소시엄 측은 오는 10월까지 DII 연구실을 설립하고 3년 내에 자금 조달 등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독일의 쥐트도이췌자이퉁지는 앞으로 10년 내에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전기가 유럽으로 송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크는 해저 케이블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비용이 너무 높아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제 마뉴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이러한 구상에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독일 사민당의 헤르만 쉐어 의원은 태양광 발전을 위해 5600억 달러라는 거액을 북아프리카에 투입할 필요는 없으며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유로존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쉐어 의원은 또 태양광 발전이라는 한 분야에 집중투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분야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독일의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유럽으로의 송전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사업이 현지 주민들에게 얼마나 혜택을 제공할지 의문이라며 이는 '환경식민주의'라고 경고했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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