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양전지'와 `전자종이' 신사업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태양전지'와 `전자종이' 신사업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태양전지와 전자종이 패널 분야에 대한 R&D는 꾸준히 진행해왔으나, 사업성 불투명을 이유로 선뜻 상업화에 나서진 못했다. 이런 의미에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태양전지와 전자종이 패널 양산에 나선다는 것은 관련 시장이 초기 단계를 넘어 성장기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삼성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연산 30메가와트(㎿p)급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구축, 제품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적으로 전자책 단말기 시장 급성장과 함께 자사에서도 내달 전자책 단말기 생산을 준비하는 등 전자종이 패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 미뤄왔던 전자종이 패널 양산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두 신사업은 모두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급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최근 국내 협력사에 플라즈마화학증착장비(PECVD) 등 양산장비를 발주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LCD기술을 활용한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 양산을 위해 그동안 LCD연구소와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관련 R&D에 매진해왔다. 하지만 시장을 주도할만한 획기적 기술개발에 도달하기까진 양산에 나서지 않기로 하고, 대신 현재 태양전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생산에 우선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생산할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광전기 변환효율 18%대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 높은 효율의 태양전지 생산을 위해 30㎿ 생산라인을 파일럿(연구용) 라인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태양전지 사업에 본격 나섬에 따라 내년 연산 120㎿급 결정질 태양전지 양산을 준비중인 LG전자, 올해 연산 330㎿급 태양전지 양산에 돌입할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세계 1위 태양전지 제조사인 독일 큐셀과 일본 샤프 등 해외 기업간 기술과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최근 삼성전자,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자책 단말기 출시로 인해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유리기판형 전자종이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에 따라 우선 전자종이 시장 검증을 마친 미국 E-잉크사의 전기영동 디스플레이(EPD;Electro Phoretic Display) 솔루션을 가져다 6인치 유리기판형 전자종이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그러나 E-잉크사의 EPD솔루션이 사실상 독점으로 전체 전자종이 패널을 양산하는데 E-잉크사 EPD 재료비가 67%를 차지할 정도로 가격이 높아, 이를 자체 R&D를 통해 메탈호일과 플라스틱 기판의 전자종이 패널로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7년 플라스틱 기판의 14.3인치와 40인치 크기의 컬러 및 흑백 전자종이 패널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독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인 포톤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507억달러에서 내년 1700억달러, 2012년 274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태양전지와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또 국내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자종이 패널 수요는 올해 1000만개에서 내년 2100만개, 2020년 11억개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올해 1억2700만달러에서 2020년 70억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승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