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에너지로 캠퍼스 확 바꿔요"
"녹색 에너지로 캠퍼스 확 바꿔요"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9-02-23 02:56 | 최종수정 2009-02-2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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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 프로페서'' 건국대 안형근 교수 옥상 2곳에 태양광 발전기 年1억7천만원어치 전기생산 연구실 창문엔 태양광 전지판
대학 연구실과 캠퍼스를 온통 신재생(녹색)에너지로 바꾸는 '그린 프로페서'(green professor)가 있다. 건국대 전기공학과 안형근(49)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는 연구실에서 쓰는 전기 대부분을 자체 생산한 그린에너지로 해결한다. 공과대 건물 2층에 있는 연구실 창문에는 격자 무늬의 350W급 태양광 전지판이 설치돼 있다. 또 건물 옥상에는 날개 길이 1m의 소형 풍력 발전기가 돌아간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사무실의 전등을 밝히고 컴퓨터 기기와 TV 등을 사용한다. 전등은 에너지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이며, LED 빛으로 화초를 키운다. 연구실 책상 위에는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모형 비행기가 날고 있다. 사무실 전체가 '그린에너지 표본실'인 셈이다.
안 교수가 이런 녹색화를 시작한 것은 2006년 4월. 국고와 학교 예산(9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대학 건물 2곳의 옥상에 50㎾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하루에 형광등 1680개를 켤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되는데, 가정용으로 따지면 연간 1억7000만원어치입니다." 이달 초에는 교내 호수(일감호) 주변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LED 가로등도 설치했다. "대학 캠퍼스와 연구실부터 녹색화해야 그린에너지 기술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실제 그는 태양광 발전의 핵심인 태양전지 모듈의 성능과 내구성, 수명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태양광 전문위원이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R&D(연구·개발)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
연구실 창에 태양광전기장치를 설치 태양에너지를 실내조명 등으로 사용하는 건국대 전기공학과 안형근 교수가 연구원들과 활짝웃고 있다. /이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