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걱정없어요'…오스트리아 솔라시티
SBS 기사전송 2009-02-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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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마을 전체가 난방비 걱정 없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음악과 낭만의 도시에서 이제는 재생에너지 선진국가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솔라 시티(Solar City)'입니다.
수년 간 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온 오스트리아는 미래성장동력인 재생에너지 산업에 눈을 뜨면서 이제는 재생에너지 최강국으로 그 명성을 알리게 됐습니다.
수도 빈에서 약 160 떨어져있는 린츠의 남쪽 솔라 시티에서는 자연에너지인 태양열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데요. 이곳은 조성될 때부터 태양으로 모든 에너지 이용가능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마을의 집들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구름 많은 흐린 날씨에도 직사광선 없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태양광 전지판이 지붕마다 설치돼있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이곳의 집들은 큼지막한 창문이 많이 설치돼있어 실내조명을 켜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채광이 좋습니다.
하늘에 태양이 있는 한 솔라시티는 그 태양의 힘을 활용해 무한정 에너지를 생산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은 태양열과 태양광으로 50%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나머지 50%는 쓰레기나 나무 등을 태워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14개 단지로 이뤄진 솔라시티에는 총 11937세대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설치한 태양광판으로 모아진 모든 열은 중앙난방을 통해 각 가정은 물론 유치원, 관공서등 공공기관에 공급됩니다. 태양열로 물을 데워 건물 전체의 난방이나 온수로도 사용하는 것이죠.
오스트리아는 여느 유럽국가에 비해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에 적합합니다. 그런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도 만들고 실내난방을 책임지는 난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태양열과 태양광을 통해 얻은 난방과 온수, 그리고 전기까지 사용하다보니 이곳 주민들은 타지역에 거주할 때보다 생활요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솔라시티 주민들에게 인기만점의 장소인 공공수영장은 온천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솔라시티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게 있는데요. 택시간판 단 이상한 모양의 자동차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자전거와 택시가 합쳐진 이 자동차를 '팍시'라고 부릅니다. 팍시 뒤에는 모토가 달려있는데, 이는 오르막 길을 오를 때 쓰이는 것으로 태양열로 충전한 전기를 이용합니다.
평소에는 팍시 기사가 두 다리로 직접 페달을 밟아 손님들을 실어 나릅니다. 팍시 운전자들은 자신이 운전하는 차가 매연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처럼 '나부터 환경 보호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것'이 바로 오스트리아 만든 저력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