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모듈ㆍ폴리실리콘값 속절없이 하락
태양광 모듈ㆍ폴리실리콘값 속절없이 하락 | |
수요감소로 Wp당 3달러대 모듈 횡행 … 폴리실리콘 현물가는 250달러로 폭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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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난으로 고공 비행을 이어가던 태양광 모듈가격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수요감소, 환율안정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중국산 제품의 염가정책도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 자체가 극히 소량이어서 실거래가의 유동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본지가 주요 태양광 모듈의 최근 거래가(비공식) 동향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말 Wp당 4~5달러선을 유지하던 모듈가는 이달 중순 들어 3달러 초반에서 4달러 후반까지 급락했다.
특히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모듈은 Wp당 2달러 후반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모듈의 가격동향 살펴보면 지난달 Wp당 4.8달러를 유지하던 일본 K사의 14%대 모듈은 3.9달러, 미국 S사의 18%대 단결정 모듈은 전월 5.1달러에서 4.8달러로 각각 가격이 하락했다. 이밖에 일본 S사, 독일 E사, 스페인 I사의 제품도 Wp당 4.3~4.8달러선을 유지하며 상반기 대비 10%가량 판매가를 내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5달러를 유지했던 제품들이 4달러대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면서 "일본, 미국산 고효율 모듈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산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S사, Y사, N사의 12~14%대 모듈가는 지난달 3달러 후반에서 이달 현재 3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이들 중국산은 Wp당 3달러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수요처를 상대하고 있으나 비공식적으론 2.8~2.9달러까지 실거래가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산 가격을 준용해 따르는 캐나다 K사도 Wp당 3달러로 거래가를 유지하고 있다.
결정질보다 하락폭이 낮지만 박막 태양광 모듈도 결정질의 하락세를 추종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Wp당 3.4~3.5달러를 유지했던 일본 S사, M사, K사 박막 제품은 이달들어 0.2~0.5달러 하락한 3.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막업체 한 관계자는 "결정질계 가격하락 추세를 지켜보면서 추가 가격인하도 고려될 수 있지만 박막전지의 특성상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시장의 신규 수요도 제한적"이라면서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상류부문인 폴리실리콘도 거래가가 폭락하고 있다.
상반기 한 때 kg당 400~500달러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이달들어 kg당 250~300달러까지 하락했고, kg당 70달러선을 유지했던 장기공급 가격도 60달러선으로 인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헴록, 도쿠야마, 동양제철화학 등의 설비증설이 가시화되는 내년부터는 시장이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가격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관계자는 "현물가가 최대 10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대부분이 장기계약 물량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최근 가격폭락은 비정상적인 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